매일신문

국힘 농성에 당원명부 확보 실패한 김건희 특검 "협의하겠다"

건진법사 통일교 교인 집단 당원 가입 및 전당대회 개입 의혹 수사
국힘 원내대책회의 송언석 "당원명부 탈취는 독재, 절대 못 넘겨줘"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은 전날 통일교의 국민의힘 입당 의혹을 수사하려 당원명부를 확보하기 위해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강한 반발로 불발됐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은 전날 통일교의 국민의힘 입당 의혹을 수사하려 당원명부를 확보하기 위해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강한 반발로 불발됐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전날 김건희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과 관련한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전날 김건희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과 관련한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교 신자들의 국민의힘 집단 입당 및 전당대회 개입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한 '김검희 특검팀'이 야당의 완강한 저항 속에 물러섰다. 특검은 '협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당원명부 탈취는 독재"라며 절대로 넘겨줄 수 없다는 자세를 확고히 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14일 오전 0시 43분쯤 압수수색 중단을 선언하고 물러났다. 전날부터 시도한 압수수색이 야당 지도부와 당직자 등이 막아서면서 무위로 돌아간 것.

특검팀이 당원명부를 확보하려 통일교·건진법사 청탁 의혹 수사의 연장선으로 여겨진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통일교 핵심 간부 윤모 씨는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입당 시점이 2021년 12월부터 2024년 4월 사이인 당원들의 명단 확보를 시도했으며, 국민의힘 측은 그 대신 통일교 교인 명단에 포함된 인물 중 당원에 해당할 것 같은 인사 20명을 선별해 당원 명부와 대조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측은 그 결과 당원에 해당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특검 측은 14일 "해당 자료 제출과 관련해 국민의힘 측과 기술적·효율적 방안과 제출방식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야당은 특검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전날 밤부터 당사에서 철야농성에 나섰던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분개했다. 송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사법장악, 방송장악, 언론장악 그리고 우리 야당 말살하기 위한 당원명부 탈취, 이게 바로 독재 아닌가"라며 "우리는 끝까지 절대 당원명부, 당원의 개인정보를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도 곧이어 논평을 내고 "역대 어느 정당도 내밀한 개인정보인 당원 전체의 연락처, 주소, 계좌번호 등을 외부에 제공, 유출한 적이 없다"며 "국회의원과 당직자의 상당수가 전당대회가 열리는 대전으로 내려가 당사가 비는 틈을 노려 압수수색 나섰다는 점에서 매우 악질적인 정치개입"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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