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청구고등학교는 지난 7일 본관 도서관에서 모스크바물리기술대학교 공근식 박사를 초청해 '진로 멘토와의 만남'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청구고는 제7차 교육과정 적용 시기 교육부의 '특색있는 학교 만들기 선도학교(2009~2010)'로 지정, 특색있고 우수한 학교 교육과정을 실천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부터 '진로교육의 날' 프로그램을 기획해 지금까지 정규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1단계(나의 꿈을 찾아서), 2단계(전문 직업인과의 만남), 3단계(전공 학문과의 만남), 4단계(대학과의 만남), 5단계(진로 멘토와의 만남)로 구성돼 있다.
공 박사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1987년 충북 옥천고를 자퇴한 후 부모님을 도와 수박 농사에 힘써왔다. 그러다 2003년 학업에 대한 열정을 되살려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 배제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을 거쳐 모스크바물리기술대 우주항공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성균관대 박사후과정에 재학하며 대학원 양자역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공 박사는 이날 '나는 거북이가 되겠습니다'를 주제로 학생들에게 '제1부(학교를 절대로 자퇴하지 마세요)', '제2부(공부는 반복입니다)', '제3부(세상은 넓습니다)'로 구분해 자신의 경험과 교훈을 진솔하게 소개했다. 강의 후에는 물리 및 우주항공공학 분야를 중심으로 참가 학생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일부 학생들은 오랜 시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추가 질문을 이어가기도 했다.
토론에 참여한 3학년 박지훈 학생은 "고등학교 자퇴 후 박사님의 다양한 경험을 생생하게 듣고 느낌으로써 세상을 한층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2학년 이영훈 학생도 "단순히 자퇴를 만류하는 게 아닌 자퇴 이후 마주하게 될 현실과 어려움에 대해 진심 어린 태도로 조언해 주셔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진학 청구고 교장은 "공근식 박사님은 학생들에게 참다운 공부란 무엇인지,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로 공부해야 하는지 큰 귀감이 되어 주셨다"며 "학생들이 미래의 훌륭한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특색있고 우수한 학교 교육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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