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성적표보다 더 깊은 울림을 주는 장학금이 경산여자고등학교에 생겼다. 이 장학금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아닌 따뜻한 마음으로 주변을 밝히는 학생에게 주어진다.
고려H한방병원(대표원장 제현태)은 경산여자고등학교(교장 최보용)와 함께 '2025 상반기 고려HUMAN장학금 지원 협약 및 전달식'을 13일 오전 경산여고 대외교류협력실에서 열었다.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인성과 공동체 정신을 가진 학생들에게 5년간 총 3,000만 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장학금은 Healing(치유), Understanding(이해), Maturity(성숙), Altruism(이타심), Nurturing(양성) 등 다섯 가지 인성 덕목의 이니셜을 딴 'HUMAN'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고려H한방병원이 내세운 '사람 중심'의 철학이 반영된 구조다. 병원 측은 "사람이 중심인 세상을 위한 작은 시작"이라고 밝혔다.
장학생 선발 방식도 이례적이다. 학업 성적이나 교사의 추천이 아닌 '미담신문고'를 통한 친구들의 추천이 가장 큰 기준이다. 학교 1층에 설치된 '미담신문고'에 친구들의 선행 사례가 접수되면 이를 바탕으로 학교장, 학교운영위원장, 학부모위원장, 학생대표 등이 참여하는 소위원회가 심사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첫 번째 장학생으로는 1학년 김현영, 2학년 배지연, 3학년 최문경 학생이 각각 선발됐다. 이들은 각 100만 원의 장학금을 수여받았으며 향후 매 학기마다 학년별 1명씩 선발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제현태 대표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성과 중심의 사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그러나 본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덕목들이 있다"며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주변에 선한 영향을 끼치는 학생들이야말로 우리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인재"라고 말했다. 이어 "성적이라는 숫자보다 따뜻한 손길에 더 큰 의미를 둔다"며 장학금 제정 배경을 설명했다.
경산여고 최보용 교장도 "단순한 금전적 지원이 아닌 인성 함양을 장려하는 상징적인 협약"이라며 "학생들이 성적보다 중요한 가치를 배워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H한방병원은 장학생에게 단순한 장학금 지급을 넘어서 다양한 부가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우선 지원하고, 병원 현장 견학 및 의료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진로 멘토링과 장학생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꾸준히 인성 기반의 리더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는 고려H한방병원 측에서 제현태 대표원장을 비롯해 김군휘 재무이사, 유태호 행정부장, 유은영 상담실장, 우현주 홍보과장이 참석했다. 경산여고에서는 최보용 교장을 비롯해 박원만 법인 사무국장, 김덕현 교감, 이수곤 학생생활안전부장, 김병진 담당교사가 함께 자리했다.
고려H한방병원 측은 "학생들의 미담이 학교와 지역사회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씨앗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장학사업의 취지를 밝혔다.
고려HUMAN장학금은 향후에도 지속 운영되며, 학기마다 총 3명의 학생에게 100만 원씩 장학금이 지급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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