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대학 수시] "정원의 10명 중 9명 수시로" 전문대, 신산업 학과도 속속 신설

전문대협 "124개교 참여, 수시 선발 15만1천757명"
2026학년도 전문대 수시모집, 전체 정원 90.9% 선발
대학 개편과 신설 학과 속, 수시 지원 전략 달라진다
간호·보건 27.9%, 신산업 융합 학과 확대

대경대 학생들의 실습 모습
대경대 학생들의 실습 모습
대구보건대 캠퍼스에서 학생들의 모습
대구보건대 캠퍼스에서 학생들의 모습

전문대학의 문은 수시모집으로 활짝 열렸다. 전국 124개교가 참여해 15만 명 넘는 학생을 맞이한다. 줄어든 정원 속에서 대학들은 신산업과 융합 교육으로 새 길을 제시한다. 전문대 수시모집이 전체 정원의 90.9%를 차지했다. 이는 고등직업교육 수요와 지역 산업 맞춤형 인력 양성의 현실을 반영한다. 대학들의 학과 개편은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려는 교육 현장의 고민을 보여준다.

◆전문대 정원의 90.9% 수시로 선발…1·2차로 나눠 모집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2026학년도 전문대학 수시모집'에 따르면 이번 수시모집은 전국 125곳 전문대학 가운데 124곳에서 실시된다. 전체 모집정원 16만6천883명 중 15만1천757명(90.9%)을 수시로 선발한다. 이는 지난해인 2025학년도 15만3천668명과 비교해 1천911명이 줄어든 수치다. 다만, 수시 선발 비중은 전년도보다 0.3%포인트(p) 증가했다.

수시모집은 2회로 나뉘어 진행된다. 수시 1차에선 12만2천883명(81.0%)을 모집하고, 수시 2차에선 2만8천874명(19.0%)을 선발한다. 1차 모집은 지난해 12만5천53명보다 2천170명 감소했으며, 2차 모집은 지난해 2만8천615명보다 259명 증가했다. 모집 시기별 특징이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정원 내 전형에선 12만1천434명(80.0%)을 선발한다. 이는 2025학년도 대비 3천801명이 줄어든 규모다. 세부적으로 일반전형은 지난해 4만8천621명에서 4만4천700명(29.5%)으로 3천921명 감소했고, 특별전형은 같은 기간 120명 늘어난 7만6천734명(50.6%)을 모집한다.

정원 외 특별전형은 전체 수시모집 인원 중 3만323명(20.0%)으로, 지난해 2만8천433명보다 1천890명 증가했다. 협의회는 그 배경으로 외국인 유학생 모집 인원이 전년 대비 1천371명 증가했고, 성인학습자 증가 추세에 따라 만학도와 성인재직자 모집 인원을 확대한 점을 들었다.

대구과학대 학생들이 실습 수업에 참가한 모습
대구과학대 학생들이 실습 수업에 참가한 모습

◆간호·보건 27.9%…'기계·전기전자', '호텔·관광' 뒤이어

전공분야별 모집인원은 '간호·보건' 분야가 4만2천386명(27.9%)으로 가장 많다. 이어 '기계·전기전자' 2만2천764명(15.0%), '호텔·관광' 2만1천473명(14.1%), '외식·조리' 1만331명(6.8%), '연극·영화·방송·응용예술' 9천630명(6.3%) 순이다.

또한 '기타' 분야 모집은 지난해보다 600명 늘어난 3천958명을 기록했고, '생활체육' 분야는 831명 증가한 5천992명을 선발한다. 이는 자율전공, 융합학부, 생활체육 계열 등 특정 분야에서 모집규모가 확대된 것을 보여준다.

수업연한별 모집인원은 전공과정의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다. 2년 과정은 8만5천798명(56.5%)을 선발하며, 3년 과정은 4만9천462명(32.6%), 4년 과정은 1만6천497명(10.9%)을 모집한다. 동일한 전공명이라 하더라도 대학마다 수업연한이 2년, 3년, 4년 과정으로 나뉠 수 있어 수험생이 반드시 지원 대학의 전공별 세부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전형유형별로는 '학생부 위주' 선발이 11만1천925명(73.8%)으로 가장 많고, '면접 위주' 1만9천908명(13.1%), '서류 위주' 1만4천775명(9.7%), '실기 위주' 5천149명(3.4%) 순으로 집계됐다.

전형 일정은 모든 대학에서 동일하게 운영된다. 원서 접수, 서류 제출, 합격자 발표 등 주요 일정은 전국 전문대학이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며, 학생과 학부모가 계획을 세우는 데 혼란이 없도록 했다. 다만, 면접이나 실기시험 일정은 각 대학 자율에 맡긴다.

수시모집에선 대학 간 복수지원과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다. 그러나 수시모집에서 한 개 대학이라도 최초 합격 또는 충원 합격한 경우,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는 점은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수험생과 학부모, 고교 진학지도교사를 대상으로 '전문대학 입학정보박람회'도 개최한다. 박람회는 수험생들이 거주지 인근 대학을 주로 지원하는 경향을 반영해 지역별로 진행된다. 대구경북권은 9월 12~13일 대구상원고에서 열린다.

박람회장에선 각 대학의 모집요강과 전형 안내자료가 무료로 제공되며, 교수와 입학관계자가 직접 참여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1대1 맞춤 상담을 진행한다.

대구과학대 학생들이 실습 수업에 참가한 모습
대구과학대 학생들이 실습 수업에 참가한 모습

◆대구 전문대들 학과 신설·통합 등 지원자 선택 폭 넓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6학년도 전문대학 수시모집 입학정보'에 따르면, 대구 전문대학들은 학과 신설과 전형 변화를 단행했다. 각 대학은 학과 개편과 모집단위 조정을 통해 지원자의 선택 폭을 넓혔고, 신산업 분야와 융합 전공을 중심으로 새로운 교육과정을 제시했다.

계명문화대는 회계·마케팅학부에 공공조달전공을 신설하고 글로벌융합자율전공과, 헤어미용기능장과를 새로 개설했다. 또 회계정보과와 SNS마케팅과를 통합해 회계·마케팅학부로, 호텔관광서비스과·항공여행서비스과·해외서비스경영과를 묶어 해외서비스호텔항공학부로 개편했다. 이 외에도 호텔조리과·외식창업과·슬로우푸드조리과를 호텔외식조리학부로 통합하는 등 전공 단위 재편이 이루어졌다.

대구과학대는 의무행정과, 건축인테리어과(야), 스마트모빌리티과, 지역인재개발학과, 글로벌케어학과(외국인 전담), 글로벌기계과(외국인 전담) 등을 신설했다. 또 기존 자율전공대학을 '라이프케어자율대학'으로 개편하며 식품영양조리학부, 방송영상제작과, 레저스포츠과, 전문스포츠지도과, 뮤지컬연기과 등을 포함했다. 전형 방법은 학생부와 면접 비율이 조정됐다.

대구보건대는 자율전공학과를 신설하고 글로벌호텔조리학과, 반려동물보건관리학과, 사회복지학과, 소방안전관리학과, 식품영양학과 등 다양한 전공을 포함했다. 전형 방법에서는 검정고시 출신자를 위한 특별 전형을 도입했으며, 복수지원도 학과·전형·주야 구분 없이 최대 2회까지 가능하다.

수성대는 신산업자율학부(AI·빅데이터전공, 웹툰웹소설전공), 사회복지자율학부(사회복지전공, 사회복지상담전공), 피부건강관리학부, 스포츠학부 등을 신설했다. 또한 기존 사회복지과, 피부건강관리과, 스포츠레저과 등을 통합해 대규모 학부 체제로 재편했다. 전형 방법에서는 간호·방사선·치위생 등은 학생부 60%와 면접 40%를 반영하고, 나머지 학과는 면접 비중을 70%로 설정했다.

영남이공대는 관광서비스계열에 웰라이프관광전공, 글로벌레저서비스계열에 서비스매니지먼트전공과 레저서비스전공을 신설했다. 사회복지·보육과와 청소년복지상담과는 사회복지학과로, 여행·항공마스터과와 호텔·항공서비스전공은 항공·호텔관광전공으로 각각 개편됐다. 전형 방식은 면접 100% 반영 체제로 변경했다.

영진전문대는 기존 IT온라인창업과를 AI컴퓨터보안계열로 학과 명칭을 일부 조정했다. 전형 방법에서는 일부 일반고·특성화고 전형을 학생부 100%에서 학생부 80%와 면접 20%로 개편했으며, 평생학습자 전형을 새롭게 도입했다. 또한 면접과 실기 반영 방식이 조정돼 학과별 선발 기준이 세분화됐다.

한국폴리텍대학 영남융합기술캠퍼스 학생들 실습 교육 모습
한국폴리텍대학 영남융합기술캠퍼스 학생들 실습 교육 모습

◆경북 전문대들, 간호·보건·뷰티·스포츠 등 확대

경북 전문대학들도 202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학과 신설과 명칭 변경, 통합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다. 대학들은 간호, 보건, 뷰티, 스포츠 등 학문 분야를 확대하며 교육 경쟁력 강화를 시도한다. 지역 사회의 산업 인력 수급과 직결되는 변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북보건대는 간호학과에 면접고사를 새로 도입하고, K-드림학부와 스마트융합학부를 신설했다. 경북전문대는 유학생 전담과정으로 골프매니지먼트학과를 새롭게 개설했다.

구미대는 라이프디자인과와 REC학부를 신설했으며, 응급구조학과와 응급구조의무부사관과를 응급구조학과로 통합했다. 또한 스마트경영과와 메타버스디지털마케팅과를 스마트경영과로 합쳤다. 전기융합에너지과는 전기에너지과로, 웹툰애니메이션스쿨은 웹툰스쿨로 명칭을 바꿨다. 항공·헬기정비과는 항공·헬기정비학부로, 스포츠지도과는 스포츠건강관리과로 변경됐다

대경대는 레저파크골프과와 복지케어과를 새로 개설했다. 뷰티학부를 세분화해 메이크업과, 바버뷰티마스터과, 분장예술과, 뷰티메디컬과로 분리했으며, 호텔조리학부와 베이커리카페과는 통합했다. K-실용댄스과는 실용댄스과로, 글로벌호텔크루즈과는 글로벌학부로, 모델과는 아티스트모델과로 각각 이름을 바꿨다. 스포츠재활과는 노인재활운동과로 명칭이 변경됐으며, AI스포츠분석과는 경산에서 남양주로 이전됐다. 반면 AI미디어콘텐츠과와 임상병리학과는 폐지됐다.

호산대는 리베르타스학부, 스마트건설기계과, 스마트건축과를 각각 LiFE사회복지융합학부, 건설기계과, 건축과로 명칭을 변경했다. 또한 건설기계과와 건축과, 약선영양조리과는 면접 100%로 전형방법이 조정됐다. 기존 건설기계과는 폐지됐다.

수성대 유아교육과 실습사진
수성대 유아교육과 실습사진
영진전문대 외국인 유학생 글로벌데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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