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에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을 도입한 지 8년이 지나며 교육 현장에서 어느 정도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교원 업무 부담, 전문성 신장 등 여전히 과제도 공존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2018년 전국 최초로 IB 프로그램을 공교육에 도입했다. IB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 IBO에서 개발·운영하는 국제인증 교육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지식 암기가 아닌 토론·발표 중심의 수업으로 학생이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며 배우는 과정을 중시한다. 대구에는 현재 기초학교 33곳, 관심학교 22곳, 후보학교 26곳, 인증학교 32곳 등 총 114곳이 IB 학교로 지정돼 있다.
IB 교육 도입 이후 정착기를 거치며 관련 성과도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대입 연계 우려 속에서 IB 고등교육 과정(DP) 졸업생 다수가 해외 대학과 수도권 주요 대학, 지방 거점 대학, 연구 중심 대학 등에 진학하며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IB DP 대학 진학률(1기 81.8%·2기 85%)도 전국 고교 평균 진학률(73.6%)에 비해 높다.
처음에 생소하기만 하던 교육이 입소문을 타면서 IB 학교의 인기도 높아지는 추세다. 국공립 최초 IB 초등교육 과정(PYP) 인증학교인 경북대사범대부설초등학교는 내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2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경대사대부초 신입생 모집 경쟁률은 ▷2024학년도 19.9대 1 ▷2025학년도 21대 1 ▷2026학년도 22.3대 1로 상승하고 있다.
다만 교육과정 재구성, 다양한 프로젝트 진행 등으로 일반 학교와 비교해 업무가 많은 탓에 교사들의 늘어난 업무 부담은 과제로 여겨진다.
홍섭근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연구위원은 "자발적으로 IB 교육을 희망하는 교사들도 있지만 일부 교사들은 높은 업무 강도 탓에 IB 학교를 꺼리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선택권이 적은 신규 교사나 기간제 교사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도입 초기에 비해 한국어 자료도 늘어나고 공개 수업을 통해 교사들끼리 모델을 공유하는 등 인프라가 많이 좋아졌다"며 "지금 가르치는 교육이 미래에도 유용할까, 인간다움을 완성해 가는 과정인가 물었을 때 IB는 그러한 질문의 최종 도달 영역으로 가는 좋은 도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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