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의 호조에 힘입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체 수출액은 역대 8월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은 동반 감소하며 시장 의존도와 대외 변수에 대한 우려를 남겼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5년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총수출은 지난해 8월과 비교해 1.3% 증가한 58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8월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2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8% 늘었다. 지난달 조업일수는 22.5일로 지난해 8월(23.5일)보다 하루 적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와 자동차가 실적을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은 151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1% 늘어난 수치다.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메모리 가격이 안정된 것이 성장을 이끌었다.
자동차 수출 역시 55억달러로 역대 8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출 증가에 더해 중고차 수출까지 확대되며 3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선박 수출도 고가 수주분의 인도 효과로 31억달러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화장품(8억7천만달러), 농·수산식품(9억6천만달러), 전기기기(12억9천만달러) 등 일부 비주력 품목도 역대 8월 최고 실적을 올렸다. 반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각각 4.7%, 18.7% 줄어들며 국제유가 하락과 공급 과잉의 직격탄을 맞았다.
국가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110억달러로 2.9% 감소했다. 비록 감소폭은 크지 않았지만 2개월 연속 110억달러를 넘어선 점은 의미 있는 성과다.
반면 미국으로의 수출은 87억달러로 12% 급감했다. 자동차, 철강 등 주력 품목이 관세 부담을 견디지 못한 결과다. 아세안으로의 수출은 108억달러로 11.9% 늘며 역대 8월 최고치를 기록했고, 중동 수출도 14억달러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감소한 518억달러에 그쳤다. 에너지 수입이 12.2%, 에너지 외 수입이 1.5% 줄면서 전체 감소세를 이끌었다. 이에 따라 8월 무역수지는 6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억달러 늘어난 규모다. 올해 1~8월 누적 흑자 규모는 410억달러로 전년 대비 108억달러 증가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입증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관세 조치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단기 경영 지원, 내수 창출, 시장 다변화, 산업 경쟁력 강화 등 3대 축의 지원책을 9월 초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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