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이자 최근 더불어민주당 검찰개혁 불쏘시개로 활약하고 있는 조성은 씨(37)가 10년 전 국가로부터 빌린 돈과 이자 등 2억6천만원을 갚지 않은 채 마세라티 SUV를 새로 뽑아 운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최근 조 씨는 앞서 타던 마세라티 세단 대신 마세라티 SUV를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콰트로포르테'로 추정되는 세단은 1억9천~3억1천만원 정도고 '그레칼레'로 보이는 SUV는 1억1천만~1억6천만원 정도 한다.

문제는 조 씨가 국가로부터 빌린 돈을 갚지 않고 고급차인 벤츠와 마세라티를 끌고 다니며 고급 주상복합 생활을 이어가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가 현재 살고 있는 집은 서울 용산에 위치한 54평형 고급 주상복합이다. 조 씨는 세들어 사는 집인데도 2020년 '김건희 조명'으로 유명한 수백만원짜리 조명을 포함 인테리어에 돈을 쏟아붓는 사진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화려한 생활을 하고 있는 조 씨가 아직 갚지 않고 있는 나랏돈은 이자 등 포함 총 2억6천만원에 이른다.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이 관계부처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 등에 따르면 조 씨는 2015년 자신의 회사 올마이티미디어(옛 월드크리에이터스)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7천만원을, 디플로우컴퍼니(옛 팔금황)를 통해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보증을 받아 1억원 등 국가로부터 총 1억7천만원을 지원 받은 바 있다. 돈을 갚지 않아 불어난 이자 등은 1억원에 육박한다. 갚은 돈은 고작 917만원이다.
이런 와중 기술보증기금은 아예 조 씨로부터 돈 받기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술보증기금은 원금 1억원에 이자 등 1억원 포함 받아야 할 돈 총 2억원 가운데 이자 등은 아예 받기를 포기하고 원금 1억원 채권을 2023년 11월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단돈 56만원 받고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1년 반 동안 우편물을 12회 발송하고 전화상담 시도 1회를 하는 '노력'을 했으나 지난 7월까지 단 한 푼도 돌려 받지 못했다.

조 씨가 내주지 않았던 돈은 나랏돈뿐만이 아니었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조 씨는 2020년 6월과 2021년 2월 직원 2명에게 임금을 주지 않아 고용부에 제소되기도 했다. 2명의 임금과 퇴직금 총 2천만원을 주지 않아서였다. 조 씨는 제소된 직후 직원 1명 신고 건을 부랴부랴 막았다. 또 다른 직원에겐 '버티기'로 응수하다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진 뒤에야 해결했다.
이 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조 씨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본질을 훼손하기 위해 보도되는 내용을 미리 바로잡기 위해 사안을 정리한다"며 "기 종료된 근로 관계에 있는 직원들과는 임금 등 모든 것들은 지급까지 전부 당연히 마쳤습니다. 허위 사실의 보도"라고 썼다. 신고 받은 뒤 임금체불을 해결했으면서 임금체불 보도가 허위인냥 해명한 것이었다.
매일신문은 조 씨를 만나 "왜 나랏돈은 안 갚고 차를 바꿨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조 씨는 "아버지 돈으로 리스한 차"라고 답했다. "나랏돈은 왜 갚지 않고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조 씨는 "분할 납부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매일신문이 조 씨의 상환 내역을 확인한 결과 조 씨는 2021년부터 최근까지 단 한 번도, 일정 부분도 갚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매일신문은 "나랏돈 안 갚고 있다고 문제된 이후부터 이제까지 분할 납부한 적 없으면서 왜 하고 있다고 해명했냐"고 물었지만 조 씨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조 씨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사망자를 포함한 베트남 참전 유공자 명단을 기초로 당원가입서를 조작해 신당 '브랜드뉴파티'를 창당하려 했던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검찰은 지난 7월 조 씨에게 징역 1년6월을 구형했다.
이에 조 씨는 "난 손준성 검사 관련 고발사주 사건을 폭로해 검찰로부터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날 수사한 검사를 고발하겠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는 사실과 먼 얘기다. 조 씨가 고발사주를 폭로한 건 2021년 9월2일이었고 브랜드뉴파티 창당 사기 사건이 최초 언론 보도로 수면 위에 올라온 건 이 보다 1년 반 정도 앞선 2020년 5월15일이었다. 서울남부지법은 오는 10일 이 사건을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조 씨는 선고를 앞두고 검찰개혁 관련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유튜브에 나가 검찰개혁을 주장하는가 하면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검찰개혁 긴급 공청회' 땐 검찰개혁 강경파 대표주자인 박은정 조국 혁신당 의원,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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