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나랏돈 2.6억원 안갚은 조성은, 이번엔 마세라티 SUV 탄다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조 씨가 타고 다니는 마세라티 SUV. 최훈민 기자
조 씨가 타고 다니는 마세라티 SUV. 최훈민 기자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이자 최근 더불어민주당 검찰개혁 불쏘시개로 활약하고 있는 조성은 씨(37)가 10년 전 국가로부터 빌린 돈과 이자 등 2억6천만원을 갚지 않은 채 마세라티 SUV를 새로 뽑아 운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최근 조 씨는 앞서 타던 마세라티 세단 대신 마세라티 SUV를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콰트로포르테'로 추정되는 세단은 1억9천~3억1천만원 정도고 '그레칼레'로 보이는 SUV는 1억1천만~1억6천만원 정도 한다.

조성은 씨가 소셜미디어에 자랑한 자기 집 인테리어 사진. 사진에 보이는 2개의 조명 기구는 이른바
'검찰개혁 긴급 공청회'가 열린 지난 28일 국회에서 목격된 조성은 씨.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검찰개혁의 불쏘시개가 된 조성은 씨가 박은정 의원(왼쪽),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오른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문제는 조 씨가 국가로부터 빌린 돈을 갚지 않고 고급차인 벤츠와 마세라티를 끌고 다니며 고급 주상복합 생활을 이어가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가 현재 살고 있는 집은 서울 용산에 위치한 54평형 고급 주상복합이다. 조 씨는 세들어 사는 집인데도 2020년 '김건희 조명'으로 유명한 수백만원짜리 조명을 포함 인테리어에 돈을 쏟아붓는 사진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조 씨가 2021년 타던 마세라티 세단. 독자 제공
조성은 씨가 소셜미디어에 자랑한 자기 집 인테리어 사진. 사진에 보이는 2개의 조명 기구는 이른바 '김건희 조명'으로 알려진 V사 상품으로, 조명전문점에서 개당 500만원 정도에 판매된다. 페이스북 갈무리

이처럼 화려한 생활을 하고 있는 조 씨가 아직 갚지 않고 있는 나랏돈은 이자 등 포함 총 2억6천만원에 이른다.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이 관계부처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 등에 따르면 조 씨는 2015년 자신의 회사 올마이티미디어(옛 월드크리에이터스)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7천만원을, 디플로우컴퍼니(옛 팔금황)를 통해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보증을 받아 1억원 등 국가로부터 총 1억7천만원을 지원 받은 바 있다. 돈을 갚지 않아 불어난 이자 등은 1억원에 육박한다. 갚은 돈은 고작 917만원이다.

이런 와중 기술보증기금은 아예 조 씨로부터 돈 받기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술보증기금은 원금 1억원에 이자 등 1억원 포함 받아야 할 돈 총 2억원 가운데 이자 등은 아예 받기를 포기하고 원금 1억원 채권을 2023년 11월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단돈 56만원 받고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1년 반 동안 우편물을 12회 발송하고 전화상담 시도 1회를 하는 '노력'을 했으나 지난 7월까지 단 한 푼도 돌려 받지 못했다.

마세라티 기블리를 타기 전인 2020년 조성은 씨 블로그에 올라왔던 조 씨의 벤츠 차량. 네이버 블로그 갈무리
조 씨가 2021년 타던 마세라티 세단. 독자 제공

조 씨가 내주지 않았던 돈은 나랏돈뿐만이 아니었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조 씨는 2020년 6월과 2021년 2월 직원 2명에게 임금을 주지 않아 고용부에 제소되기도 했다. 2명의 임금과 퇴직금 총 2천만원을 주지 않아서였다. 조 씨는 제소된 직후 직원 1명 신고 건을 부랴부랴 막았다. 또 다른 직원에겐 '버티기'로 응수하다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진 뒤에야 해결했다.

이 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조 씨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본질을 훼손하기 위해 보도되는 내용을 미리 바로잡기 위해 사안을 정리한다"며 "기 종료된 근로 관계에 있는 직원들과는 임금 등 모든 것들은 지급까지 전부 당연히 마쳤습니다. 허위 사실의 보도"라고 썼다. 신고 받은 뒤 임금체불을 해결했으면서 임금체불 보도가 허위인 양 해명한 것이었다.

매일신문은 조 씨를 만나 "왜 나랏돈은 안 갚고 차를 바꿨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조 씨는 "아버지 돈으로 리스한 차"라고 답했다. "나랏돈은 왜 갚지 않고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조 씨는 "분할 납부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매일신문이 조 씨의 상환 내역을 확인한 결과 조 씨는 2021년부터 최근까지 단 한 번도, 일정 부분도 갚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매일신문은 "나랏돈 안 갚고 있다고 문제된 이후부터 이제까지 분할 납부한 적 없으면서 왜 하고 있다고 해명했냐"고 물었지만 조 씨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마세라티 기블리를 타기 전인 2020년 조성은 씨 블로그에 올라왔던 조 씨의 벤츠 차량. 네이버 블로그 갈무리

한편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조 씨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사망자를 포함한 베트남 참전 유공자 명단을 기초로 당원가입서를 조작해 신당 '브랜드뉴파티'를 창당하려 했던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검찰은 지난 7월 조 씨에게 징역 1년6월을 구형했다.

이에 조 씨는 "난 손준성 검사 관련 고발사주 사건을 폭로해 검찰로부터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날 수사한 검사를 고발하겠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는 사실과 먼 얘기다. 조 씨가 고발사주를 폭로한 건 2021년 9월2일이었고 브랜드뉴파티 창당 사기 사건이 최초 언론 보도로 수면 위에 올라온 건 이보다 1년 반 정도 앞선 2020년 5월15일이었다. 서울남부지법은 오는 10일 이 사건을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조 씨는 선고를 앞두고 검찰개혁 관련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유튜브에 나가 검찰개혁을 주장하는가 하면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검찰개혁 긴급 공청회' 땐 검찰개혁 강경파 대표주자인 박은정 조국 혁신당 의원,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쿠팡 대표와의 식사와 관련해 SNS에서 70만원의 식사비에 대해 해명하며 공개 일정이라고 주장했다. 박수영 ...
카카오는 카카오톡 친구탭을 업데이트하여 친구 목록을 기본 화면으로 복원하고, 다양한 기능 개선을 진행했다. 부동산 시장은 2025년 새 정부 출...
최근 개그우먼 박나래가 방송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그녀의 음주 습관이 언급된 과거 방송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박나래는 과거 방송에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