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태풍 시즌을 맞아 17호 태풍 미탁·18호 태풍 라가사·19호 태풍 너구리 등 무려 3개 태풍이 동아시아 북서태평양 바다에 지난 18일 일제히 등장해 이동 중인 가운데, 태풍 라가사에 좀 더 시선이 향하고 있다.
이들 3형제 중 가장 강한 위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19일 오후 기준으로 맏이인 17호 태풍 미탁의 경우 내일인 20일 새벽 또는 빠르면 오늘 밤 중 중국 홍콩 인근에서 소멸할 예정이고, 현재 위력도 강도 1 수준이다.
막내 19호 태풍 너구리의 경우 괌 북쪽이자 일본 본토 동쪽 먼 바다에서 서진 중인데, 위력이 강도 3(과거 태풍 분류 기준 '강')까지 상승하지만 바다에서만 떠돌다 소멸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둘째인 18호 태풍 라가사는 셋 중 가장 강한 강도4('매우강')까지 세력을 키울 것으로 보이고, 더구나 이같은 최전성기에 중국 홍콩 일대를 직격할 것으로 예상,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것.

▶기상청이 19일 오후 4시 업데이트 한 태풍 라가사 예보에 따르면, 태풍 라가사는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1000km 해상에 위치해 있다. 현재 태풍 강도는 가장 낮은 수준인 1이며, 중심기압은 994hPa(헥토파스칼)이다.
그러나 앞으로 완만한 북서진 경로를 밟아 사흘 뒤 필리핀 북쪽 해상에 다다르는 22일에는 강도가 4까지 상승하고 중심기압은 935hPa까지 내려간다. 참고로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태풍의 위력이 강하다고 보면 된다.
이 경우 올해 발생한 태풍들 중 처음으로 강도 4에 이르는 기록이 작성된다. 강도 3(강)까지는 4호 태풍 다나스(7월 4~9일), 6호 태풍 위파(7월 16~23일), 9호 태풍 크로사(7월 24일~8월 4일), 11호 태풍 버들(8월 7~14일), 13호 태풍 가지키(8월 22~26일)의 최전성기 때 측정된 바 있다.
이어 태풍 라가사는 필리핀 루손섬과 대만 사이 루손해협을 통과, 24일에는 홍콩 바로 남동쪽 100여km 해상까지 오는데, 이때도 태풍은 강도4의 위력을 유지한다.

19일 현재 위치부터 24일 홍콩 앞바다까지 닷새 동안 계속 바다만 이동, 9월 들어 크게 온도가 올라 있는 바다 수증기를 에너지원으로 공급받으며 몸집을 키우는 맥락이다. 중간에 육지와 부딪히면 태풍의 위력도 감퇴될 수 있으나, 예상경로엔 이러한 장애물이 딱히 없다.
이처럼 힘을 키운 태풍 라가사가 처음으로 맞닥뜨릴 것으로 예상되는 육지가 바로 홍콩, 마카오, 광둥성의 광저우·선전 등 인구 밀집 대도시권이 위치한 중국 남부 지역인 것.
더구나 이 지역은 17호 태풍 미탁이 19~20일 먼저 관통하고 나흘쯤 뒤 더욱 강한 태풍의 직격탄을 재차 맞는 것이기도 해, 태풍 미탁의 피해를 채 수습하기도 전에 태풍 라가사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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