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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구경북 소비심리 나란히 하락…미국 관세·건설 경기 우려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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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소비자심리지수 110.1, 1.3p↓…주택가격전망지수 1p 상승
대구경북, 소비지출 늘렸지만 경기전망 급락

[그래픽] 소비자심리지수(CCSI) 추이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
[그래픽] 소비자심리지수(CCSI) 추이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1로 8월(111.4)보다 1.3포인트(p) 떨어졌다. circlem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X(트위터) @yonhap_graphics (끝)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 불확실성과 건설 경기 둔화 등 대내외 불안 요인으로 두 달 만에 꺾였다. 전국과 대구경북 모두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하락하며 여섯 달 만에 다시 부진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5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소비자심리지수는 110.1로 8월(111.4)보다 1.3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12.5포인트 급락한 이후 회복세를 이어오다 올해 4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한 뒤 9월 들어 반락한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종합한 수치다. 장기 평균(2003~2024년 기준)을 100으로 두고 100 이상이면 낙관적, 100 미만이면 비관적 심리를 의미한다.

세부 지표를 보면, 향후경기전망이 97로 전월 대비 3포인트 급락하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현재경기판단(91·-2p), 생활형편전망(100·-1p), 소비지출전망(110·-1p)도 떨어졌다. 현재생활형편(96)과 가계수입전망(102)은 변화가 없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건설 경기 부진과 미국과의 관세 협상 지연으로 향후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전체 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2로 1포인트 올라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지난 6월 '6·27 가계부채 관리대책' 발표 이후 11포인트 급락했다가 반등세로 돌아섰다. 다만 여전히 6월(120)보다 낮은 수준으로 규제 효과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0.1포인트 낮아졌고, 금리수준전망지수는 93으로 2포인트 떨어졌다.

대구경북지역 소비심리도 함께 위축됐다. 한은 대구경북본부가 같은 날 발표한 '2025년 9월 대구경북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104.8로 전월(105.7)보다 0.9포인트 낮아졌다

생활형편 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현재생활형편CSI(93)와 생활형편전망CSI(97)가 각각 2p 하락했으며, 대구의 경우 현재생활형편이 4p 떨어져 낙폭이 컸다. 경기 전망도 불안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83으로 1p 낮아졌고, 향후경기전망CSI는 86으로 무려 5p 급락했다. 경북(-8p)의 낙폭이 두드러졌으며, 대구 역시 1p 줄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82로 전월보다 1p 낮아졌는데, 특히 20~30대가 9p나 떨어지며 고용 불안 심리를 드러냈다. 반면 50대 이상은 소폭 상승하거나 보합세였다.

다만 소비지출전망CSI는 109로 2p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경북지역에서 소비지출 확대 의사가 특히 뚜렷했으며, 의료·보건비, 의류비 지출은 늘릴 계획이지만 외식·여행 등 체감 소비는 줄이는 양상이 나타났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1로 전월보다 1p 하락했고, 주택가격전망CSI도 106으로 2p 떨어졌다. 임금수준전망CSI는 123으로 변동이 없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여전히 장기 평균을 웃돌고는 있으나, 경기전망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은 지역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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