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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여파 본격화…꽁꽁 얼어붙은 기업 체감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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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조사결과 자동차·철강 등 관세 발효 분야 전망 악화
대구경북 제조업 경기도 위축, 건설업은 18분기째 기준 하회

성서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DB
성서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DB

대미(對美) 관세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제조업 분야 체감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제조업체 2천275곳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분기 BSI는 7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분기보다 7포인트(p), 작년 4분기보다 11p 하락한 수치로,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인 뒤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BSI는 지수가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특히 자동차, 철강, 제약 등에서 관세가 이미 발효됐거나 고율 관세 부과가 예고되면서 수출기업(-13p)의 전망치가 내수기업(-5p)보다 큰 낙폭을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4분기는 관세 영향에 모든 업종의 전망치가 기준치인 100에 못 미쳤다.

자동차의 경우 일본, 유럽연합(EU)보다 높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불리한 상황에 놓이면서 전망치가 전 분기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60이었다. 전방 산업인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며 비금속광물(56), 철강(63), 석유화학(63) 업종의 전망치도 70선 이하를 기록했다.

철강 산업은 50%의 대미 관세, 석유화학은 중국 및 중동발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이 배가되는 상황이다. 2분기 전망치가 각각 113, 109로 기준치를 상회했던 화장품과 제약·바이오 업종의 전망치도 100 이하로 떨어졌다.

대구지역 경기 전망도 위축된 모습이다. 이날 대구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지역기업 210곳을 대상으로 한 기업경기전망지수 결과를 보면 올해 대구의 제조업 BSI는 직전 분기에 비해 4p 하락한 60을 기록했으며 건설업은 6p 떨어진 48로 나타났다. 건설업은 2021년 2분기 이후 18개 분기 연속 100을 하회했다.

대구기업 38.8%는 무역환경에 대해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답했고, 새 정부 출범 이후 경기 상황이 악화됐다는 응답이 48.5%로 호전됐다(4.8%)는 응답과 큰 격차를 보였다. 또 노란봉투법을 비롯한 기업경영 관련 제도에 대해 부담이 가중됐다는 기업의 비중은 45.7%에 달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조사한 9월 기업심리지수(CBSI) 역시 대구경북 제조업(99.7), 비제조업(88.8)로 기준치인 100을 밑돌아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지역기업은 내수 부진 장기화와 글로벌 수요 둔화로 4분기 역시 경기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미국발(發) 관세정책 등 불확실한 기업 환경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어, 정부 차원의 중소기업 맞춤형 정책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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