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개업한 꼬치구이 전문점 '투다리'를 1989년 프랜차이즈 업체로 키우며 국내 외식업계의 새 장을 개척한 김진학 이원 창업주 겸 회장이 지난 6일 오후 8시41분 인천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회사 측이 8일 전했다. 향년 78세.
업계에 따르면 1947년 전남 진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목포공고를 졸업한 뒤 포항제철 기능직으로 일하다 35세 때는 7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6개월가량 근무한 적도 있다.
미리 따둔 '고압가스 자격증' 덕분에 인천도시가스로 옮겼다가 일본 출장길에 접한 '야키토리'(꼬치구이) 집에서 착안해 1987년 7월 인천 제물포역 부근에 '투다리'를 개업했다.
이원의 이문규 이사는 "투다리를 개업하기 전에 가구점 등을 운영했지만 잘 안됐다고 한다"며 "투다리 1호점 개업 이후 인천에서 친척, 지인들에게 투다리 점포 20여곳을 내줄 만큼 성공했다"고 말했다.
인천의 꼬치구이 명소로 끝날 수도 있었던 투다리가 전국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한 것은 '도전과 응전'의 결과였다. 처음엔 '프랜차이즈'라는 개념 자체가 없을 때라서 본사가 꼬치를 공급하지 않았기에 점포마다 맛과 품질이 제각각이었다.
당시 한 매체가 투다리의 식품 안전 문제를 지적하자 고인은 서둘러 융자를 받아 1989년 ㈜그린을 설립, 중앙공급식 식자재 시설 유통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인천 외의 도시에서도 '투다리'를 열고 싶다는 문의가 잇따르자 해당 도시에서 점포를 내줄 수 있는 '지사권' 개념을 도입하기로 하고 같은 해 ㈜이원을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1995년에는 '가맹점 모집 중단'까지 불사하며 점포 환경 개선에 나선 적도 있다. 1995년에는 중국에 '토대력(土大力)'(투다리의 중국어 표기) 사업을 시작했고, 태국에도 진출했다.
이 이사는 "2010년대 초반 국내외 2천400여개 점포까지 늘었지만, 같은 상호의 가게 간격을 300m 이상 두게 한 지역상권법이 시행된 뒤 국내외 1천500여개로 줄었다"며 "대신 그린을 중심으로 군납,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 등에도 뛰어들어 종합식품회사로 성장했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해마다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5년 제27회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기정희씨와 3남(김형택 이원 대표이사·준택 미라지식품 대표이사·경택 인천성모병원 외과전문의), 며느리 김지향·전현주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쉴낙원인천장례식장 VIP1호실, 발인 10일 오전 6시30분, 장지 서산가족공원. ☎ 032-548-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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