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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열차 사고 여파로 대경선 지연 일상화…출퇴근 승객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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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이상 지연 다반사…30분 이상 늦어지기도
"출근 시간마다 불안" "임시 시간표라도 달라" 승객 불만
코레일, '지연 가능성' 안내문 부착 외 별다른 조치 않아

14일 대구역 내 대경선 경산행 방면 승강장에서 열차 이용 승객들이 역사를 빠져나오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14일 대구역 내 대경선 경산행 방면 승강장에서 열차 이용 승객들이 역사를 빠져나오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경북 청도 열차사고로 인한 지연이 잇따르는 가운데 대구권광역철도(이하 대경선) 승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대경선의 경우 출퇴근 승객 비중이 유독 높은 데다 열차 규모도 작아 정시성 하락으로 인한 승객 피해가 특히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대경선이 지나는 대구역과 동대구역. 역사 내에선 대경선과 경부선을 가릴 것 없이 '열차 도착이 지연된다'는 안내가 끊이지 않고 재생됐다. 시간표 대로면 이미 대구역에 정차했어야 할 열차는 전광판에 경산역에 대기 중인 것으로 표시됐다.

지난 8월 청도 사고 이후 사고 선로가 있는 경부선을 지나는 대경선은 15분 안팎의 열차 지연을 겪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코레일 대구본부가 관리하는 전체 노선에 작업중지명령을 내리면서 신암~청도 등 경부선 일부 구간의 최고 속도가 시속 60㎞로 제한된 탓이다.

대경선의 경우 같은 지연 문제를 겪고 있는 KTX와 일반열차와 비교해도 지연시간이 유독 긴 편이다. 대경선이 경부선 선로를 함께 쓰는 다른 열차를 먼저 보내려 신호대기를 하는 등 추가적인 지연 요소도 안고 있는 점도 정시성 하락 원인으로 꼽힌다.

코레일이 공개하는 열차지연정보에 따르면, 13일 서해선·동해선·경강선 등은 최대 5분가량의 지연만 겪은 반면 대경선은 구미·경산 방면 모두 최대 15분씩 지연됐다. 대경선의 경우 지난 10일 양방향 열차가 모두 최대 30분 이상 지연되기도 했다. 통상 대경선 배차간격이 출퇴근 시간대 15분 남짓, 평시 20~30분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지연시간이 특히 길다.

출퇴근 승객이 많은 대경선 특성상 정시성 하락에 대한 승객 불만도 큰 상황이다.

매일 대경선을 타고 사곡역~대구역 구간을 오간다는 이경민(33)씨는 "몇 분은 기본이고, 십수분 늦는 경우도 다반사"라며 "출근 시간에 열차가 지연되면 직장에 지각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된다. 대경선 대신 이용할 교통수단도 마땅찮아 난감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당장 지연 개선이 어려운 상황에서 현 상황에 맞춘 임시 시간표를 내놓는 등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날 동대구역에서 승차한 고선주(47)씨는 "출퇴근 시간 만이라도 대경선 지연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운행하면 좋겠지만 불가능하다면 지연이 이어지는 기간 동안이라도 '저속 기준 시간표'를 따로 만들어주면 좋겠다. 이미 한 달 이상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역사 내 기둥에 지연 가능성을 알리는 안내문을 부착하고, 전광판 등을 활용해 지연 정도를 공지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행선안내장치 내용을 기존 '○○행 ○○시○○분 출발'의 시각표 기반의 안내에서 열차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도록 '○○행 4전역 출발' 등의 방식으로 개선했다"며 "지연 시 관련 안내 방송도 5~10분 주기로 송출해 승객의 상황 파악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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