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새 시즌 첫 승도 신고하지 못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KBL 프로농구 2025-2026시즌 개막 6연패에 빠져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태다.
가스공사는 18일 수원에서 홈팀 수원 KT 소닉붐에 65대68로 패했다. 1쿼터에 앞서다 이내 주도권을 빼앗겼다. 4쿼터 막판 역전에 성공했으나 뒷심이 부족, 아쉽게도 연패 사슬을 끊는 데 실패했다. 6연패에 빠진 가스공사는 10개 팀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가스공사는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켰다. 하위권에 머물 거란 예상을 딛고 5위를 차지했다. 압박 수비와 3점슛이 주무기. '봄 농구'로 불리는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외국인 귀화 선수 1호였던 라건아가 합류, 다크호스로 꼽혔다.

지난 시즌 가스공사의 수비는 일품. 반대편 코트에서부터 공을 몰고 오는 상대(볼 핸들러)를 강하게 압박했다. 빠른 데다 많이 움직이는 정성우, 샘조세프 벨란겔이 한몫했다. 그 덕분에 주득점원 앤드류 니콜슨, 슈팅 가드 김낙현이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공수 모두 균형을 잃었다. 니콜슨은 서울 삼성 썬더스, 김낙현은 서울 SK 나이츠로 갔다. 포워드 김국찬, 최진수를 영입했으나 공격의 폭발력은 크게 떨어졌다. 19일 경기 전을 기준으로 가스공사의 평균 득점은 9위(72.3점)에 그치는 상황이다.
벨란겔과 정성우가 공격에서도 더 힘을 내야 하는 형편. 이들의 체력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수비가 헐거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슛보다 기복이 적다는 수비가 흔들리니 매 경기 고전하고 있다. 18일 경기 전까지 5경기 모두 80점 이상 내줬다.

망콕 마티앙은 공격보다 수비에 특화된 선수. 하지만 몸 상태가 아직 완전치 않아 수비에서마저 제 모습이 아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열세. 팀 평균 리바운드가 9위다. 속공이 많이 나오기 힘든 환경. 18일까지 속공 상황에서 얻은 득점이 9위(35점)에 머물렀다.
18일 가스공사엔 서광이 비치는 듯했다. KT를 상대로 1쿼터에 23대15로 앞섰다. 아쉬움을 샀던 외곽포도 잘 터졌다. 하지만 2쿼터에서 상대 추격을 허용하더니 3쿼터엔 주도권을 빼앗겼다. 가스공사는 3쿼터에 단 8점을 얻는 데 그쳤다.
4쿼터 종료 3분을 채 남기지 않은 시점. 라건아가 골밑을 휘저어 가스공사가 승부를 뒤집었다. 라건아를 영입하며 기대했던 게 이런 모습. 하지만 막판 KT의 베테랑 가드 김선형의 공세를 저지하지 못해 3점 차로 패했다.

일단 연패에서 빠져 나와 첫 승을 신고하는 게 우선. 하지만 일정이 빡빡하다. 창원 LG 세이커스, 부산 KCC 이지스, SK, 원주 DB 프로미를 차례로 상대해야 한다. SK만 하위권일 뿐 다른 세 팀은 선두권을 형성 중인 강자들. SK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그나마 외곽 수비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건 긍정적 요소. 상대와의 점수 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라건아와 벨란겔의 공격력도 괜찮다. 18일에도 각각 14점, 13점을 넣었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의 말처럼 승부처, 4쿼터에서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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