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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5천억 국가AI컴퓨팅센터' 내일 접수…대구경북 참여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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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민간 지분 확대·의무 조건 완화로 세 번째 공모
포항 오픈AI 데이터센터 주목…유찰 우려도 여전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픈AI 샘 올트먼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픈AI 샘 올트먼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2조5천억원 규모의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이 21일 신청 접수를 앞두고 막판 열기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에서는 뚜렷한 참여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포항에 오픈AI 전용 데이터센터 설립이 추진 중인 만큼 지역 내 별도 유치전이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1일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사업 참여 신청을 접수한다. 정부는 연말까지 별도의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기술평가와 금융심사를 진행하고, 내년 1~2월 사업자를 최종 선정해 상반기 중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공모는 세 번째 시도다. 앞선 두 차례 공모가 비현실적인 조건으로 유찰되자 정부 지분율을 30% 미만으로 낮춰 민간의 경영 자율성을 높였고, 매수청구권과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도입 의무를 삭제하는 등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과기정통부는 복수의 클라우드 기업이 참여하는 SPC 형태의 컨소시엄을 우대할 방침이다. 이에 삼성SDS가 네이버, 카카오, KT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과 함께 초대형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1일 열린 사업설명회에는 쿠팡을 비롯한 여러 산업군의 기업과 10개 지자체 관계자가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별도로 사업 유치를 검토 중인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오픈AI가 삼성과 협력해 포항에 전용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기로 하면서 국가AI컴퓨팅센터에 준하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IT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공모가 다시 무응찰 또는 유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신중한 관측도 나온다. 지역 IT업계 관계자는 "민간이 단독으로 데이터센터를 지으면 5년 안에 수익이 나는 구조인데, 정부 개입 시 제약이 많다는 이유로 기업들이 선뜻 나서지 않는다"며 "이번에도 또 유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가AI컴퓨팅센터=민관 합작으로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규모로 집적한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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