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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즐기는 외국인들… 국수·만두, 감자탕 소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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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올해 7월 외국인 신용카드 소비 데이터 분석
아이스크림, 편의점 음식, 와플·크로플 등 소비 고성장
"소셜미디어 영향에 라면·김밥 등 일상 음식 높은 관심"

지난 8월 3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GS25 편의점에 농심과 넷플릭스가 협업한
지난 8월 3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GS25 편의점에 농심과 넷플릭스가 협업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해 즐겨 찾는 음식이 전통 한식에서 감자탕과 국수·만두, 편의점 간편식 등 일상 음식으로 확장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한식 콘텐츠 확산과 한국인 일상을 경험하려는 여행 트렌드, 이른바 '데일리케이션(Dailycation)'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2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외국인 신용카드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성장률이 높은 메뉴는 아이스크림(35.0%), 편의점 음식(34.0%), 와플·크로플(25.5%)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월을 기준으로 보면 외국인의 결제건수 비중은 카페(890만건), 베이커리(300만건), 햄버거(230만건) 등에서 높았다. 이들 장소·메뉴에 대한 결제건수 증가율은 각각 전년 대비 29.5%, 36.2%, 38.2%를 기록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햄버거 결제가 이뤄진 상위 10개 브랜드 중 6개가 국내 프랜차이즈였다"면서 "외국인에게 햄버거, 빵, 커피 등은 친숙한 메뉴지만 한정판이나 협업 제품, 특산물 토핑과 같은 '한국식 변주'가 새로운 경험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했다.

지난 7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높았던 메뉴를 살펴보면 떡·한과에 대한 소비가 76.9% 뛰었으며, 국수·만두(55.2%), 감자탕(44.0%)도 높은 증가 폭을 보였다. 과거 불고기, 비빔밥 등 전통 메뉴가 한국 음식을 대표했다면 최근에는 소셜미디어 영향에 힘입어 라면, 김밥 등과 같은 일상 음식이 높은 관심을 받는 추세로 읽힌다.

편의점 간편식에 대한 관심도 높다. 지난 1~7월 외국인의 국내 편의점 카드 결제건수는 약 1천300만건으로, K-푸드 관련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숫자를 기록했다. 편의점은 접근성 높은 쇼핑 장소를 넘어 라면부터 간식까지 고를 수 있는 '여행 메뉴판'으로 인식된다는 게 관광공사 측의 설명이다.

이미숙 관광공사 관광데이터전략팀장은 "최신 트렌드가 전 세계적으로 실시간 공유되면서 한국인 일상이 외국인에게 새로운 경험으로 확산되고, 다시 한국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상호작용이 관광업계에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변화를 관광 정책과 여행(인바운드) 마케팅 수립 등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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