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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동해 심해 가스전 공동 개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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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심해 개발 경험 풍부한 BP 낙점
'불발'로 주춤했던 동해 가스전 사업 새 동력 확보

'대왕고래'로 알려진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을 위한 첫 탐사시추 작업이 20일 시작됐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세계적 오일 메이저인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가 동해 심해 가스전 공동개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사실상 선정됐다. 첫 탐사시추 '불발' 이후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이 동력을 잃는 듯했으나 글로벌 에너지 기업의 참여로 사업 추진에 새 활력이 더해질 전망이다.

20일 자원개발 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사내 평가 회의를 열고 BP를 동해 심해 가스전 공동개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내부 확정했다. 현재 산업통상부와 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며,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BP에 결과를 공식 통보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부터 진행된 국외 파트너 공개 입찰 절차의 결과다. 당시 BP, 엑손모빌 등 주요 글로벌 석유 개발사들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석유공사는 심해 가스전 개발 경험이 풍부한 외국 오일 메이저와 협력해 자금 부담을 줄이려고 최대 49%까지 지분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BP는 참여 기업 중 가장 높은 지분율을 제시하고, 2차 탐사시추 이후의 구체적 개발 로드맵을 제안해 최고 종합 평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첫 탐사시추 '불발' 이후 동력을 잃었던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BP가 협상에 최종 합의하면 자사 분석팀을 투입해 기존 물리탐사 자료를 재해석하고 유망구조를 재평가하고서 2차 탐사시추 후보지를 확정하게 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려온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은 포항 동쪽 해상 8광구와 6-1광구 일대에서 진행되는 심해 자원개발 사업이다. 원래 석유공사에서 '광개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동·서·남해 대륙붕의 자원 잠재력을 검증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산업부가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보고하자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이를 '치적 사업'으로 강조하면서 정치적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첫 탐사시추가 실패로 끝나며 사업 추진은 급속히 위축됐다.

이재명 정부는 사업 전반의 절차와 '액트지오' 논란에 대한 검증을 감사원 감사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외국 자본을 유치해 사업을 이어가는 것까지는 제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중국과 일본이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자원개발 경쟁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석유공사의 국제 입찰을 중단하는 것은 오히려 국가 신뢰도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도 13일 국정감사에서 "추진 과정에서 절차라든지 커뮤니케이션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대왕고래' 대상 첫 탐사시추 실패가 곧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의 실패로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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