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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프로야구 PO] 삼성 라이온즈 불펜의 젊은 피 이호성, 배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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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이호성과 배찬승, 가을 야구서도 활약
위력적인 구위로 신뢰감, 불펜 필승조 역할

삼성 라이온즈의 이호성.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호성. 삼성 제공

이젠 가을 공기가 제법 차갑다.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의 '가을 야구'는 더 뜨거워졌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약점으로 꼽히던 불펜에서 신예 이호성과 배찬승이 잘 해주고 있는 것도 큰 힘이 되는 모양새다.

지난 14일 박진만 삼성 감독은 "(배찬승, 이호성이) 팀도 살리고, 나도 살렸다"고 했다.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끝난 직후 한 말. 이들은 2대2로 맞선 8회초 무사 3루 위기 때 차례로 등판했다. 정규 시즌 때처럼 불펜 필승조 역할.

삼성 라이온즈의 배찬승.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배찬승. 삼성 제공

배찬승은 19살. 큰 경기에서 떨릴 법도 한 나이다. 하지만 씩씩하게 던졌다.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최정에게 사구를 내줬으나 한유섬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21살인 이호성이 등판, 연일 홈런포를 터뜨리던 고명준을 뜬공으로 잡았다.

둘은 위력적인 구위로 실점을 막았다. 이어 삼성은 8회말 3점을 보태 5대2로 승리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는 순간. 그러나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웃지 못했다. 차례로 등판했지만 모두 적시타를 허용했고, 삼성은 8대9로 아쉽게 패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호성.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호성. 삼성 제공

그래도 박 감독은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둘은 정규 시즌 때도 흔들리던 불펜을 지탱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 박 감독은 "아직 젊으니 잘 이겨낼 것이다. 좋은 약이 됐을 것"이라며 "우리 팀에서 가장 강한 필승조다. 빨리 잊고 다시 활기차게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실제 빨리 악몽을 털어냈다. 2차전이 열리기 전 만난 박 감독은 배찬승을 따로 격려할 필요가 없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한 마디 해주려고 갔는데 표정이 밝았다. 굳이 내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다. 회복력이 빠른 것 같다"며 웃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배찬승.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배찬승. 삼성 제공

대구고 출신 왼손 투수 배찬승은 새내기. 202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삼성이 택한 자원이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가 주무기. 아직 10대지만 삼성의 불펜 필승조로 활약했다. 박 감독은 경기 막판 삼진이 필요한 순간 배찬승을 마운드에 올린다.

이호성도 삼성의 기대주.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삼성의 부름을 받았다. 올 시즌 불펜의 핵으로 떠올랐다. 군 야구단 상무 입대를 미룬 게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 포스트시즌에도 나서며 삼성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귀한 경험을 하는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1라운드 지명 신예 투수들. 왼쪽부터 배찬승(2025년), 이호성(2023년), 육선엽(2024년).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1라운드 지명 신예 투수들. 왼쪽부터 배찬승(2025년), 이호성(2023년), 육선엽(2024년). 삼성 제공

남은 경기에서도 이들의 활약은 중요하다. 막판 승부처에서 중용될 전망. 둘이 위기를 넘긴 뒤 마무리 김재윤에게 넘기면 승리하는 그림이 그려질 가능성도 커진다. 김재윤이 2차전에서 2실점하긴 했다. 하지만 방심했을 뿐, 구위엔 문제가 없다는 게 박 감독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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