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허용됐으나 대구 지역 관광업계에선 이로 인한 영향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덕에 활기가 커진 수도권과 대조적이다.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대구공항 항공 노선부터 확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시행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2일까지 2주간 대구공항으로 출·도착한 여객 수는 약 15만6천명으로 집계됐다. 노선별 여객 수는 국내선이 8만5천명으로 국제선(7만1천명)을 앞섰다.
대구공항 여객선 수요는 전국 14개 공항(무안공항 제외)에서 6번째 수준이다. 같은 기간 공항별 출·도착 여객 수는 인천공항 293만5천명, 제주공항 118만2천명, 김포공항 85만4천명, 김해공항 71만1천명 등의 순으로, 청주공항(20만2천명) 여객 수도 대구공항보다 5만명 가까이 많았다.
직전 2주간(지난달 15~28일) 여객 수와 비교해 보면 인천공항(15만5천명)과 김해공항(6만3천명)에서 증가가 두드러졌다. 대구공항에선 2만4천여 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외국인 출·입국 수요가 일부 공항으로 쏠리다 보니 다른 지역에선 시큰둥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역 관광업계는 정부의 관광 활성화 정책에도 지역으로 떨어지는 '낙수효과'가 제한적인 이유로 부족한 항공 인프라를 지목한다. 지난달 29일~지난 12일 2주간 대구공항에서 출·도착한 국내선·국제선 운항 횟수는 모두 1천27편으로, 인천공항(1만7천786편), 제주공항(7천257편), 김포공항(5천391편), 김해공항(4천426편), 청주공항(1천350편) 뒤를 이었다.
인천·제주·김포·김해공항과 함께 '5대 공항'에 이름을 올리던 대구공항이 6순위로 밀려난 셈이다. 여행업계는 동계 시즌(10월 26일~내년 3월 28일)에 돌입하면 대구를 오가는 항공 노선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다음 달부터 국내선 공급이 줄어들면서 승객들이 김해공항, 청주공항 등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는 게 여행업계 설명이다.
이한수 대구시관광협회장은 "대구공항에서 운항되는 비행기가 줄면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 또한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구공항이 지금보다 더 위축될 경우 향후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대구공항을 활성화하고 공항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선을 증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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