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은 다음 주 때 이른 초겨울 한파에 단풍이 붉은빛으로 물드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단풍은 9월 말부터 물들기 시작하지만 올가을에도 지각 단풍 현상을 보일 전망이다.
24일 기상청 정례 예보 브리핑에 따르면 일요일인 오는 26일부터 한반도 북서쪽에서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북쪽에서 찬 공기가 다시 유입된다. 거센 바람도 더해지면서 최근 갑작스레 찾아온 추위보다 체감온도는 더 낮아진다고 예보됐다.
추위는 오는 27일과 28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대구경북 아침 최저기온은 1~7℃로 예보됐다. 이는 전날보다 아침 기온이 5~9도가량 큰 폭으로 떨어진 수준이다. 낮 최고기온은 9~13도로 예상된다. 경북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서리가 내리거나 얼음이 어는 곳도 있겠다.
화요일인 28일은 고기압 영향권에 복사냉각까지 더해져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지겠다. 기상청은 오는 29일까지 대체로 아침 최저기온은 1~7도, 낮 최고기온은 13~17도로 평년(최저기온 3~10도, 최고기온 17~20도)보다 낮은 기온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10월 마지막 주는 전국적으로 단풍이 물드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단풍이 절정(산 전체의 80%가 단풍)에 이른 곳은 전국에서 설악산과 오대산 2곳 뿐이다. 팔공산은 아직 첫 단풍도 보고되지 않은 상태다.
지각 단풍은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팔공산에 첫 단풍을 보인 시기는 10월 25일이었는데, 이는 평년보다 8일이나 늦은 수준이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팔공산의 평년 첫 단풍 시기는 10월 17일이며, 절정 시기는 10월 30일이다. 산림청도 단풍 절정 시기가 최근 10년 대비 약 4일∼5.2일 늦어졌다고 분석했다.
첫 단풍 관측과 절정이 늦어지는 이유는 이상 고온에 따른 '가을 폭염' 탓이다. 단풍은 추위를 감지한 나무가 나뭇잎으로 보내는 영양분을 끊어 푸른 빛을 내는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붉은 색깔을 띠게 된다.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나오는 '안토시아닌'이 붉은색을 내는 것이다. 이런 활동을 일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고,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면 활발해진다.
올해는 9월 평균 기온이 점점 높아지면서 엽록소가 파괴되는 활동도 늦어지면서 단풍 현상도 늦어진 셈이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9월 평균 기온은 22.6도로 지난해(24.1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김동학 산림청 국립수목원 박사는 "2009년부터 전국의 산림 수목을 모니터링한 결과, 기후변화의 요인 등으로 10년 전에 비해 단풍 절정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며 "산악기상정보 등을 통해 분석해보니 팔공산 단풍은 11월 2일쯤 절정을 맞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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