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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삼성 라이온즈 결산] (하) 삼성 라이온즈, 2026시즌 새로운 시작을 위한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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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우여곡절 끝에 정규 시즌 4위
불펜 흔들린 탓에 힘겨운 시즌 보내
불펜 정비, 포수와 내야수 보강 숙제
박진만 감독 재계약 여부에도 관심

삼성 라이온즈 팬들이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때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응원하는 모습.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 팬들이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때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응원하는 모습. 삼성 제공

가을 하늘만큼 야구장을 푸르게 물들였다. 삼성 라이온즈가 2025시즌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맹위를 떨쳤다. 정규 시즌 고전하다 가을 야구 무대에 나선 뒤 무섭게 질주, 박수를 받았다. 이젠 다시 호흡을 가다듬을 때. 새 시즌 다시 도전하기 위해선 다듬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굴곡진 시즌, 유종의 미

지난 시즌 삼성은 2위. 2025시즌에는 정상을 노렸다. 적극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자유계약선수(FA)인 선발 자원 최원태를 4년 총액 70억원에 잡았다.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도 데려왔다. 약점으로 꼽히던 불펜은 내부 자원으로 메우기로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최원태.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최원태. 삼성 제공

시작부터 불안하긴 했다. 불펜에 균열이 생겼다. 지난 시즌 막판 최지광에 이어 2025년 초 김무신, 이재희 등 구위가 좋은 불펜 요원들이 잇따라 팔꿈치 문제로 수술대에 올랐다. 그래도 잘 버텼다. 타선에선 르윈 디아즈, 마운드에선 베테랑 백정현이 힘을 냈다.

하지만 6월을 지나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고질적인 약점인 불펜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백정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재윤, 임창민 등 베테랑마저 흔들렸다. 신예 이호성, 배찬승은 선전했지만 기복이 있었다. 역전패가 잦아졌다. 결국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 삼성 제공

8월 중순 삼성은 8위.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자리까진 너무 멀어 보였다. 하지만 그걸 해냈다. 부진을 털어낸 구자욱과 디아즈가 타선을 이끌었다. 구위를 회복한 마무리 김재윤이 뒷문을 굳게 지켰다. 4위로 정규 시즌을 마치고, 가을 야구 무대에서 선전했다.

삼성은 올 시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구단이었다. 프로야구 역대 한 시즌 최다인 164만174만명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를 찾았다. 하위권에 머물 때도 홈 팬들은 라팍을 가득 메우며 성원을 보냈다. 이제 그 사랑에 보답해야 할 때다.

삼성 라이온즈 팬들이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삼성을 응원하는 모습.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 팬들이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삼성을 응원하는 모습. 삼성 제공

◆새 도전 위한 과제 산적

삼성은 가을 야구 무대에서 11경기나 치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격전을 벌였다. 결국 체력의 한계를 이겨내지 못해 한국시리즈를 눈앞에 두고 무너졌다. 내년 정상에 도전하려면 더 높은 순위로 정규 시즌을 마쳐야 한다는 얘기다.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최지광, 김무신, 이재희(왼쪽부터).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최지광, 김무신, 이재희(왼쪽부터). 삼성 제공

아쉬움을 털고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일단 불펜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 김재윤, 김태훈은 30대 중반이다. 신예 이호성, 배찬승, 이승민이 가을 야구를 통해 성장한 건 호재. 최지광, 김무신, 이재희도 복귀한다. 서말인 구슬을 잘 꿰면 해볼 만하다.

포수 자리도 문제. 불혹인 베테랑 강민호가 FA로 풀린다. 팀 분위기와 응집력, 수비력 등을 고려해 이별하자는 시각도 있다. 계약하더라도 확실한 대체 자원을 찾는 게 시급하다. 뒤를 받칠 포수진이 약하다. 애매했던 헤르손 가라비토를 교체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의 강민호.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강민호. 삼성 제공

내야도 수혈이 필요하다. 2루수와 공수를 갖춘 내야 백업 요원이 아쉽다. 상무에서 전역하는 김재상, 신예 심재훈 등이 그 역할을 해줄 만한 후보군. 내년 도입되는 아시아 쿼터(아시아와 호주 국적 선수 중 1명 영입)를 잘 활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사령탑도 정해야 한다. 박진만 감독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란 성과를 거뒀다. 필요할 때 '미팅'을 통해 선수들을 다독이고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올해로 계약이 끝났다. 재계약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시즌 경기 내용을 두고 내부 평가는 다를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 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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