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의 '관세 반대' 광고를 문제 삼아 무역협상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캐나다에 대한 추가 관세 10%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캐나다 온타리오주 정부는 광고를 중단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고, 마크 카니 총리 역시 협상 재개 의지를 밝혔다. 가톨릭교회의 수장인 레오 14세 교황까지 양국 갈등에 우려를 표하며 사태는 국제적 관심사로 번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그들(캐나다)의 왜곡과 적대 행위 때문에 현재보다 10% 추가로 관세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 인상 배경으로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제작·방영한 TV 광고를 직접 지목했다.
문제가 된 광고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1987년 일본에 대한 관세 정책을 언급한 연설을 인용한 내용이다. 광고에는 "관세는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와 국민의 삶을 해친다"는 레이건의 발언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사기 광고'로 규정하고 "레이건은 관세를 국가안보와 경제를 위해 사랑했다고 말했다"며 "캐나다는 레이건의 입장을 왜곡했다"고 반발했다.
양국의 무역 갈등이 급격히 확산되자 온타리오주 정부는 광고 중단을 결정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는 24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재개될 수 있도록 오는 27일부터 광고 캠페인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마크 카니 총리와의 협의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에 대해 교황 레오 14세도 우려를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24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 회의에서 "미국과 캐나다는 지금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한때 가장 가까운 동맹이었던 두 나라가 서로 멀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가톨릭교회 수장이 특정 국가의 무역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레오 14세는 미국인 출신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비판적 입장을 보였지만 무역 문제를 언급한 적은 없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조치로 미국과 캐나다 간 교역 관계는 다시 냉각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두 나라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체결 이후에도 자동차, 철강, 농산물 등 분야에서 관세 문제로 갈등을 반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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