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값만 1억대' 무궁화대훈장 받은 트럼프 "당장 착용하고 싶어"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하며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여한 무궁화 대훈장.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국빈 자격으로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한민국 최고 등급의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의장대 사열 및 대표단 인사 교환 등 공식 환영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직접 서훈하며 "국민들의 감사한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또한 천마총 금관을 본뜬 금관 모형을 함께 선물했다.

미국 대통령이 무궁화대훈장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 정상에게 이 훈장이 수여될 때는 구체적인 공적보다는 양국 간 외교적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의미가 크다.

상훈법 제10조에 따르면 '무궁화대훈장은 우리나라의 최고 훈장으로서 대통령에게 수여하며, 대통령의 배우자, 우방 원수 및 그 배우자 또는 우리나라의 발전과 안전보장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전직 우방 원수 및 그 배우자에게도 수여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정부 수립 이후 현재까지 약 90여 명의 외국 정상 및 배우자가 무궁화대훈장을 받았으며, 첫 외국인 수훈자는 1964년 하인리히 뤼브케 서독 대통령이었다. 당시 독일은 한국에 1억4천만마르크 차관을 제공하며 경제개발에 기여했다.

김태진 외교부 의전장은 수여에 앞서 "(훈장은) 트럼프 대통령께서 보여주신 평화 수호의 의지와 강한 리더십, 한미관계에 대한 헌신에 대해 최고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의 물꼬를 터주신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면서 평화와 번영에 미리 감사하는 마음으로 훈장을 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미소를 지으며 "대한민국 국민이 대통령님께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하면서 "너무나 아름다운 선물이다. 소중히 간직하겠다"며 "(이를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훈장을 보며 "선물이 매우 아름답다. 당장 착용하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무궁화대훈장은△어깨에 거는 정장(Badge) △가슴에 다는 부장(Star) △목에 거는 경식장(Collar Decoration) △옷깃에 다는 금장(Lapel Badge) 등으로 구성된다.

각 장식에는 봉황(대통령 상징), 태양지(국위 선양), 홍대지(노고의 빛), 금관(최고 지위), 점쇄환(국민 결속), 서접(상서로움), 무궁화판(행정 구역 상징), 태극(대한민국), 월계엽환(평화·자유), 붉은색 수(정열·투지)등 상징이 담겨 있다.

이 훈장은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하며, 보통 2세트 기준 약 두 달이 소요된다. 금 190돈(약 712g), 은 110돈(약 412g), 루비·자수정·칠보 등 귀금속이 사용된다. 최근 금값 상승으로 제작비 중 금값만 약 1억3천만원(29일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궁화대훈장 1호는 1949년 이승만 대통령에게 수여됐으며, 이후 모든 대통령이 재임 중 자신에게 훈장을 받았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은 탄핵으로 임기를 마쳐 역대 대통령 중 유일하게 무궁화대훈장을 받지 못한 사례로 남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한민국 최고 등급의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한 데 이어, 방한을 기념하는 의미로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이 금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마총 금관은 현존하는 신라 금관 중에서도 가장 크고 화려한 형태로 평가받는다.

김 의전장은 "천마총 금관은 하늘의 권위와 지상의 통치를 연결하는 신성함, 지도자의 강력한 리더십과 권위를 상징한다"며 "경주를 국빈으로 찾으신 트럼프 대통령께 한반도에 처음으로 평화를 가져온 신라의 정신과 한미동맹 황금기를 상징하는 금관을 선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선물에 대해 "신라가 한반도에서 오랜 기간 평화를 유지했던 역사처럼, 한미 양국이 함께 만들어갈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상징한다"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