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들어 AI(인공지능)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대구를 찾아 취수원 문제 해결 등 지역의 물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물 관리 측면에서는 취수 못지않게, 어렵게 끌어온 물이 낭비되지 않도록 시민들에게 안전하게 전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에 대구시가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AI 활용 누수 관제 시스템'이 효과적인 대안으로 떠오르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구 중구 상수도사업본부의 블록 관제실 대형 모니터 위에는 도심 지하를 촘촘히 연결한 상수도 관망이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수압이 흔들리면 붉은 신호가 켜지고, 수질 수치가 변하면 즉시 알람이 울린다. "예전에는 땅을 파야만 확인할 수 있던 문제를 이제는 화면만 보고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담당자의 말처럼, 대구의 상수도 관리 방식이 AI 기술을 통해 빠르게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대구 지하에는 총 8천740㎞에 달하는 상수관망이 깔려 있다. 한 번 공사를 시작하면 막대한 예산과 시민 불편이 뒤따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효율적 관리가 핵심이다. 과거에는 20년이 지나면 '노후관로'로 판단해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는 자원 낭비였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70년이 지나도 데이터를 근거로 사용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 경험이 아닌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관리체계가 상수도 유지관리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후위기의 가속화로 폭우와 가뭄이 반복되고, 상수도 운영 인력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기존의 저인망식 현장탐지 혹은 사후 누수탐지 방식으로는 안정적인 물 공급을 보장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것이 AI 기반 상수관망 통합관제 시스템이다. 관로 곳곳의 센서가 유량·압력·수질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누수와 수질의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며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관로의 우선 교체를 제안한다.
대구에서 진행된 실증 과정에서는 AI 분석을 통해 대부분의 누수음을 탐지해 내고, 누수 예측의 정밀도 또한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구간에서는 시간당 20t의 누수를 발견해 유수율이 약 5% 포인트 개선됐다. 이를 대구시 전체에 적용할 경우 연간 120억~150억 원의 예산절감 효과에 해당된다. 상수도 운영의 디지털 전환이 단순한 효율화를 넘어 도시 재정에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는 셈이다.
이 기술의 핵심에는 대구의 물산업 혁신 생태계가 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센서, AI, 운영기술이 집약되고 있다. 누수탐지 기술을 보유한 ㈜유솔, 수질 센서 전문기업 ㈜블루센, 그리고 AI 통합관제 기술을 개발한 ㈜이룸기술이 협력해 현장 중심의 기술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의 모델은 세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한·미 물기술혁신포럼'에서는 대구의 AI 상수관망 관제 사례가 선진적 물관리 모델로 소개됐다.
AI 기반 상수관망 통합관제 기술은 공공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인다. 누수로 인한 손실을 줄이면 시민의 부담이 줄고, 수질 사고를 조기에 대응하면 안전과 신뢰가 향상된다.
기후환경의 변화는 멈추지 않는다. 이제는 데이터가 상수도를 지키고, AI가 도시의 생명선을 관리하는 시대다. 대구가 보여준 혁신의 길은 단순한 기술 실험이 아니라, 대한민국 물관리 패러다임의 전환점이다. 'AI 대구'라는 이름이 세계 물관리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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