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군 정찰위성 '425 사업'의 마지막 퍼즐인 5호기가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로써 총 5기(전자광학·적외선 1기, 합성개구레이더 4기)로 구성된 우리 군의 독자적인 감시정찰위성망이 마침내 완성됐다.
군 당국은 5개 위성의 '군집 운용'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를 2시간 단위로 촘촘하게 감시·정찰할 수 있는 '철통 감시망'을 구축, 킬체인(Kill Chain)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게 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 5호기 발사 성공으로 '425 사업'의 핵심인 4기의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배치가 모두 완료됐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
2023년 12월 발사된 1호기(전자광학·적외선 위성)는 선명한 이미지가 장점이지만, 구름이 끼거나 야간에는 임무 수행이 제한됐다. 하지만 2~5호기는 기상 조건과 주야간에 관계없이 전천후 영상 확보가 가능한 SAR 탑재체를 장착했다.
이 핵심 장비인 SAR 탑재체는 2호기부터 5호기까지 한화시스템이 제작·공급을 맡아, 우리 군의 '전천후 정찰 능력' 확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흐린 날이 연중 70%에 달하는 한반도 환경을 고려할 때, 북한의 움직임을 사각지대 없이 들여다볼 수 있는 핵심 자산을 확보한 셈이다.
약 1조3천억원이 투입된 '425 사업'의 완성으로 우리 군은 북한 내 특정 표적에 대한 재방문 주기를 2시간 단위로 크게 단축했다.
이는 5기의 위성이 '편대'처럼 움직이는 '군집 운용'을 통해 가능해졌다. 정보 획득 기회가 많아지고 다양한 각도에서 입체적인 감시가 가능해져, 북한의 도발 징후를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게 됐다. 군 관계자는 "한국형 3축 체계의 기반이자 킬체인의 핵심 역량이 한층 강화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대한민국이 독자적인 군 정찰위성 운용국으로 도약했다는 상징적 의미도 갖는다. 무엇보다 5호기는 SAR 탑재체의 조립, 시험 등 핵심 분야 국산화율을 높여 기술 자립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탑재체를 공급한 한화시스템은 향후 데이터링크 등 해외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완전한 국산화를 추진, 국가 안보와 우주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편 군의 '우주 눈'은 앞으로 더욱 촘촘해질 전망이다. '425 사업'과 별개로, 2030년까지 약 40여 기의 초소형 위성을 띄우는 사업도 2022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당장 내년 하반기 초소형 SAR 검증 위성 발사를 시작으로, 더 빽빽한 한반도 감시망이 구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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