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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정부 첫 본예산 시정연설서 'AI' 28번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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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단위 속도전 가열, 李 "하루 늦으면 한세대 뒤쳐진다" 강조
APEC서 고성능 GPU 26만장 확보, 국민적 관심도 커져
'AI대전환' 통해 최첨단 무기체계 확보, 자주국방 의지도 밝혀
시정연설 불참한 국힘 "전형적 포퓰리즘 예산" 평가절하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6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6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의원들이 4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이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은 채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을 규탄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의원들이 4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이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은 채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을 규탄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 정부에서 처음으로 편성한 본예산인 내년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4일 국회 시정연설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이 28번 'AI'를 외치며 인공지능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22분 가까이 진행된 시정연설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두고 '인공지능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예산'이라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인공지능은 이날 대통령 연설문에서 가장 많이 쓰인 단어기도 했다. 주로 '인공지능 시대'(12회)라는 문구로 쓰였는데, 이 대통령이 AI시대로의 매끄러운 전환을 가장 중요한 시대적 과제로 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AI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속도전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분야적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 26만장을 확보하는 등 AI 전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산업화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달이 뒤처지고, 정보화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1년이 뒤처졌지만, AI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세대가 뒤처진다"며 신속한 대응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AI를 활용해 국방 강화 역시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재래식 무기체계는 AI 시대에 걸맞은 최첨단 체계로 재편하는 등 'AI대전환'을 통해 자주국방이라는 목표에 더욱 가까워지겠다는 뜻이다.

이 대통령은 "북한 연간 GDP(국내총생산)의 1.4 배에 달하는 국방비를 사용하고, 전 세계 5위의 군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대한민국이 국방을 외부에 의존한다는 것은 우리 국민의 자존심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첨단전략산업 분야의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역대 최대규모인 35조3천억원으로 전년대비 19.3% 확대했음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회를 향해서는 "정부는 열린 자세로 국회의 제안을 경청할 것"이라며 "여야 간 입장 차이가 있더라도 초당적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으나, '정치특검' 등에 대한 반발로 시정연설에 불참한 야당은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사상 처음 50%를 넘어서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예산"이라며 "내란특검을 내세워 야당 전 원내대표를 구속하려 하고,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으로 몰아 야당의 정치적 해체를 시도하고 있다"며 정부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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