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에서 처음으로 편성한 본예산인 내년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4일 국회 시정연설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이 28번 'AI'를 외치며 인공지능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22분 가까이 진행된 시정연설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두고 '인공지능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예산'이라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인공지능은 이날 대통령 연설문에서 가장 많이 쓰인 단어기도 했다. 주로 '인공지능 시대'(12회)라는 문구로 쓰였는데, 이 대통령이 AI시대로의 매끄러운 전환을 가장 중요한 시대적 과제로 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AI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속도전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분야적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 26만장을 확보하는 등 AI 전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산업화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달이 뒤처지고, 정보화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1년이 뒤처졌지만, AI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세대가 뒤처진다"며 신속한 대응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AI를 활용해 국방 강화 역시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재래식 무기체계는 AI 시대에 걸맞은 최첨단 체계로 재편하는 등 'AI대전환'을 통해 자주국방이라는 목표에 더욱 가까워지겠다는 뜻이다.
이 대통령은 "북한 연간 GDP(국내총생산)의 1.4 배에 달하는 국방비를 사용하고, 전 세계 5위의 군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대한민국이 국방을 외부에 의존한다는 것은 우리 국민의 자존심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첨단전략산업 분야의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역대 최대규모인 35조3천억원으로 전년대비 19.3% 확대했음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회를 향해서는 "정부는 열린 자세로 국회의 제안을 경청할 것"이라며 "여야 간 입장 차이가 있더라도 초당적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으나, '정치특검' 등에 대한 반발로 시정연설에 불참한 야당은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사상 처음 50%를 넘어서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예산"이라며 "내란특검을 내세워 야당 전 원내대표를 구속하려 하고,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으로 몰아 야당의 정치적 해체를 시도하고 있다"며 정부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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