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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났던 포항지진 심부지진계 2년여만에 재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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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m·1천100m 깊이에 새 심부지진계 2개 설치 완료
앞서 설치된 심부지진계 1년여만에 모두 고장…추가 상황 대비해 안전관리 체계 강화

㈜희송지오텍에서 포항지열발전소 시추공 안에 심부지진계를 새로 설치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희송지오텍에서 포항지열발전소 시추공 안에 심부지진계를 새로 설치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 촉발지진의 원인이었던 포항지열발전소 시추 구멍(시추공)에 설치됐다가 1년여 만에 고장이 났던 심부지진계가 철거 후 2년여 만에 새롭게 재설치됐다.(매일신문 지난 5월 28일 등 보도)

5일 포항시는 ㈜희송지오텍이 북구 흥해읍 지열발전부지 내 'PX-1' 시추공 550m와 1천100m 깊이에 심부지진계 2세트를 새로 설치했다고 밝혔다.

심부지진계는 지하 깊은 곳의 미세한 지진 활동을 감지하는 관찰 장비를 말한다.

지난 2017년 발생한 포항지진이 당시 국책사업이었던 포항지열발전소 사업 추진 중 시추공에 물을 주입하는 과정에서 촉발된 것으로 밝혀지며 해당 지역의 안정성을 실시간으로 관측하기 위해 지난 2022년 5월 처음 설치됐다.

당시 영국산 심부지진계 3기가 시추공 깊이 500m·780m·1천400m 지점에 각각 하나씩 설치됐으나, 고온·고압의 환경 속에서 1천400m 깊이의 심부지진계는 설치와 동시에 작동 불량을 일으켰다.

이후 780m 장비는 한 달여 만에, 마지막 500m 장비는 지난 2023년 7월 작동을 멈추며 모든 심부지진계가 고장난 것으로 알려졌다.

즉시 장비 인양 및 수리가 추진됐지만 내부 회로와 센서부가 손상된 것으로 확인돼 '수리 불가' 판정을 받고 지난 2023년 9월 완전히 철거됐다.

때문에 최근까지 지표지진계와 지하수 관측장비만으로 최소한의 관측이 이뤄졌다.

포항시는 전문가 자문위원회와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새 장비 교체를 결정했다.

이번에 도입된 장비는 국내 운용 실적이 검증된 미국 ASIR사 제품으로, 내열성과 내압성이 강화된 모델이다.

시는 심도별로 두 세트를 재설치하고, 고온·고압 환경에서의 추가 고장에 대비해 1세트는 예비품으로 보관하기로 했다.

재설치 작업은 지난 2일부터 심부지진계 제조사 전문가가 직접 참여해 진행됐으며, 오는 7일까지 자료 안정화 및 시험 운용을 거쳐 정상 관측 체계로 전환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심부지진계 재설치를 계기로 지열발전부지의 안전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지진 안전도시 조성을 위해 지속적인 관측과 점검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오는 13일 '포항지진 8주년 국제포럼'을 열고 '포항 촉발지진, 그리고 원점회귀'를 주제로 지역사회의 완전한 회복과 지속 가능한 재난관리 체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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