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을 빼앗긴 국민의힘의 야성이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거대여당과 비교해 가뜩이나 의석수가 적은 상황에서 여론전에도 소극적으로 나선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당 내부에서는 정부와 여당에 대한 견제보다 '내부 총질'에만 적극적이라는 자조도 흘러나온다.
5일 국민의힘 한 의원은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지금 국면에서는 의원들이 나서봐야 욕 얻어먹을 뿐이지, 박수를 못 받는다는 생각이 우리 당내에 만연한 것 같다"며 "5~6명을 제외하고는 방송 출연은 물론 SNS에 입장문도 올리는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 당선 후 각 방송사에서는 국민의힘 측 패널 섭외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의원들이 쉽사리 나서지 않자 전직 의원 또는 당직자가 나서 보수 민심을 대변하는 게 전부다. 방송 출연은커녕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치 현안을 밝히는 이들도 극소수다.
추경호 전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당을 겨냥하고 있는 특검의 수사와 침체된 분위기 등이 의원들을 위축시키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당이 '내란' 프레임을 완전히 벗어던지지 못한 상황에서 공개적인 발언을 잘못했다가는 되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현역 의원들의 존재감이 실종되면서 국민의힘의 지지율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정기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10월 4주차 정당 지지도는 25%로, 6월 2주차에 21%로 급락한 후 넉 달째 20%대에 갇혀있다.(10월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 대상 전화면접방식,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10·15 부동산 대책, 김현지 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출석,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딸 결혼식 논란 등 정부·여당의 잇따른 실책에도 이를 알릴 '스피커'가 없는 탓이다.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은 이날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우리 당은 사안이 터졌을 때 이슈파이팅을 하는 의원들이 거의 없다"라며 "언론들이 모니터링하는 전방 플레이어가 주진우·나경원 의원밖에 없다"고 밝혔다.
당 내부에서는 '최민희 과방위원장 딸 결혼식 축의금 논란' 등 여당에 대한 목소리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를 비판하는데 의원들이 더욱 열중했다는 한탄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당직자는 "서로 당 기득권을 갖는 것에만 관심이 있고, 정부·여당 견제는 자포자기한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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