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취임 100일을 맞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통상의 '기념 기자간담회' 대신 소방서 격려 방문·유기견 보호소 봉사 등 '현장 행보'를 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를 두고 거대 집권여당의 당 대표가 된 후에도 야당을 상대로 '싸움꾼'으로서 존재감을 발휘했지만,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잦은 엇박자로 '명청(이재명+정청래) 갈등설' 논란이 일자 스스로 몸을 낮췄다는 정치권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용인에 있는 유기견 보호소를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보호소 관계자들과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오늘이 당 대표 취임 100일이다. 99일이든, 100일이든, 101일이든 무슨 의미는 없다고 본다"며 "100일 기자회견을 하는 관례에 따르고 말하기보다는 일을 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에는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경기 용인소방서 백암119 안전센터를 방문했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 최전선에서 항상 사투를 벌이는 노고에 진정으로 감사드린다"며 "소방관이 된 것을 후회하지 않고 사명감을 갖고 일하도록 나라에서 보살피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지난 8월 강성 당원들의 지지 속에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여당의 수장다운 유연성 있는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야당인 국민의힘을 상대로 '정당 해산감'이라며 취임 초부터 '협치'를 외면하는 태도를 보였고, 대통령실은 물론 당내 갈등의 진원지가 되기도 했다.
최근 민주당 지도부가 재판중지법을 '국정 안정법'이라며 밀어붙이려고 하자,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을 정쟁에 끌어넣지 말라'고 하면서 하루 만에 철회했다. 이를 두고 이 대통령이 정 대표에게 사실상 '경고'를 내렸다는 해석이 나왔다.
또 친명(친 이재명)계로 불리는 유동철 부산 수영지역위원장이 부산시당위원장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것을 두고도 당내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정 대표가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를 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해 취임 이후 하루하루 혼신의 힘을 다해왔고, 오늘도 '그런 하루'를 보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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