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말이야/ 무너지고 있는 것 같아/ 겨우 지켜내 왔던 많은 시간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막아/ 또 아무렇지 않은 척/ 너에게 인사를 건네고/ 그렇게 오늘도 하루를 시작해…."(정승환 노래 '보통의 하루') 지친 하루를 안아 주는 노래다. 이 곡은 많은 사람들이 '인생 드라마'로 꼽는 '나의 아저씨'의 OST로도 유명하다. 보통의 하루, 평범한 일상(日常)은 따분하기도 하다. 그러나 삶이 미끄러질 때, 깨닫는다. '보통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인기를 끄는 결혼식 축가(祝歌)가 있다. 가수 김종환의 딸, 리아킴의 '위대한 약속'이다. "좋은 집에서 말다툼보다/ 작은 집에 행복 느끼며/ 좋은 옷 입고 불편한 것보다/ 소박함에 살고 싶습니다… 평범한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벼랑 끝에서 보면 알아요…." 노랫말은 담담(淡淡)하고 소박하다. 돌부리에 채여 넘어질 때, 다시 일어서는 힘은 가족과 사랑에서 나온다고 노래한다. '위대한 약속'은 고난이 닥쳐도 삶을 함께 살아 내자는 다짐이다.
세상은 각박(刻薄)하다. 청년의 삶은 버겁다. 힘든 청춘을 위로하는 노래들이 많다. 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는 실망한 하루를 보듬는다. '나는 반딧불이'(인디밴드 중식이 원곡·황가람 리메이크)는 '국민 힐링송'으로 불린다. 하늘에서 떨어진 별이 아니라 개똥벌레이지만 "자신은 눈부시다"고 노래한다. TV 프로그램에서 방청석 청년들이 이런 노래들을 들으며 눈물 흘리는 것을 보면 애잔하다. 청춘들을 이해하고 싶다면, 꼭 들어 보길 권한다.
우리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낮다. 지난 2월 국가데이터처(전 통계청)는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건강, 고용·임금, 주관적 웰빙, 소득·소비·자산, 시민 참여, 안전, 환경, 여가, 교육, 가족·공동체, 주거 등 11개 영역에서 삶의 질을 진단한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20~22년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 평균값은 5.95점이다. 이는 OECD 38개 국가 중 끝에서 네 번째다.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라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 수준은 낙제점(落第點)이다. 일자리는 부족하고, 일터는 위험하다. 경쟁은 치열하고, 연대는 헐겁다. 행복의 기반이 취약한 것인가,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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