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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만져봐도 될까요?"…여사장 괴롭힌 50대 진상의 '고백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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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의 한 술집을 운영하는 여성 사장이 50대 단골 손님의 반복적인 기행과 고백 공세에 시달리다 결국 가게를 옮겼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JTBC 사건반장
충북 청주의 한 술집을 운영하는 여성 사장이 50대 단골 손님의 반복적인 기행과 고백 공세에 시달리다 결국 가게를 옮겼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JTBC 사건반장

충북 청주의 한 술집을 운영하는 여성 사장이 50대 단골 손님의 반복적인 기행과 고백 공세에 시달리다 결국 가게를 옮겼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9일 JTBC '사건반장'은 피해 여성 A 씨의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A 씨는 지난 3년간 술집을 운영하며 겪은 고충을 털어놓았다. 문제의 50대 손님 B씨는 가게 개업 초기에 처음 방문해 고가의 메뉴를 시키고 단골처럼 행동하면서 직원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었다.

이후 이 남성은 앵무새를 데려오거나 갑자기 춤을 추고, 손님들에게 술을 돌리는 이른바 30만원어치 '골든벨'을 울렸다가 다음날 결제액을 문제삼는 등 특이한 행동을 이어갔다. 당시만 해도 A 씨는 "특이하지만 유쾌한 손님"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차 그의 관심은 집요한 개인적인 접근으로 변했다. 바 테이블에 앉아 A 씨에게 "마음에 든다", "이상형이다", "결혼하자" 등의 발언을 반복했고, 거리두기 시도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B씨는 "내가 필리핀에 호텔을 가지고 있다", "사장님 마음에 든다. 내 이상형과 닮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 결혼하자" 등 이른바 고백 공격을 이어갔다. 이에 A씨는 대꾸하지 않거나 "말 걸지 마세요"라고 단호하게 응수했다.

그가 관심을 거절당하자 태도는 변했다. "부인이 5명 있다", "여자친구는 마카오의 호텔 상속녀"라고 주장하며 적반하장식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다른 손님과 대화하는 모습에 격분한 듯 결제도 하지 않고 자리를 뜨는 일도 벌어졌다.

이 남성의 행동은 점점 도를 넘었다. A 씨는 "한 번은 제가 가게 문을 열기 전에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 손님이 꽃을 들고 오더라. 가게 한가운데 서서 '들꽃의 꽃말을 아시냐. 강인함이다. 길 걷다가 사장님 생각이 나서 길에서 꺾어 왔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불쾌했던 경험을 떠올렸다.

또 어느 날은 A씨 반려견이 죽어서 힘든 상황이었는데 위로해주는 듯 하다가 갑자기 "엉덩이 한 번 만져봐도 될까요?"라고 말해 옆에 있던 직원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러면서 B씨는 "내가 사는 외국에선 이 정도는 장난이다"라고 변명하며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반복했다.

결국 A 씨는 이 남성을 피하기 위해 가게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 하지만 이전한 매장에도 그가 찾아와 계속 문제를 일으켰다. 맥주 한 잔만 시켜놓고 서비스를 요구하거나, 다른 손님의 안주를 집어 먹는 등 비매너적인 행동이 이어졌다. 시비 끝에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으며 골든벨을 울려놓고 술값 문제로 경찰에 허위 신고를 하기도 했다. 경찰조차도 A씨에게 "이 남성을 손님으로 받지 말라"고 만류했다고 한다.

A 씨는 "그야말로 '로맨스 진상'이다. 이제는 여자 아르바이트생이나 직원들한테는 저런 손님한테 웃어주지 말라고 얘기하고 있다. 기본적인 예의 좀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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