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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큰일 났어"…중2에 차량 조작 맡겼다가 앞차에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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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자녀에게 차량 조작을 맡겼다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사고가 발생하자, 차량 소유주의 행동이 온라인상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미성년 자녀에게 차량 조작을 맡겼다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사고가 발생하자, 차량 소유주의 행동이 온라인상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미성년 자녀에게 차량 조작을 맡겼다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사고가 발생하자, 차량 소유주의 행동이 온라인상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문제의 사고는 자칫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지만, 해당 운전자의 태도는 사태의 무게에 비해 가볍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여성으로 추정되는 A씨의 사고 당시 설명이 담긴 글이 게시됐다. A씨는 아파트 내 이중 주차 상황에서 발생한 접촉 사고 경위를 상세히 밝혔다. 당시 A씨의 차량은 이중 주차를 해놓은 상태였고, A씨 차량 앞에 차 한 대가 있었으며, 이 차량들 앞에는 놀이터가 있었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시동이 켜진 상태에서 차에 혼자 있던 아들에게 시동을 꺼 달라고 부탁한 것이 사고의 발단이었다. A씨는 "시동이 켜져있던 차에 아들 혼자 타고 있었는데, 오래 시동을 켜 놓고 있는 것 같아서 시동 좀 꺼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A씨 아들이 뒷좌석에서 운전석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기어를 건드려 차량이 움직였다는 점이다. A씨는 "중립에 있던 기어를 건드려 과정에서 차가 움직이면서 앞차를 밀고 그대로 쭉 놀이터 끝까지 가 가로등을 들이 받고 멈췄다"고 전했다.

A씨는 사고 직후 아들로부터 "엄마 큰일났어"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불길한 예감에 소름이 쫙 돋았다. 문 열고 나와 1층을 내려다보는데 진짜 믿지 못할 광경이었다"고 떠올렸다. 이후 사고 현장으로 돌아온 앞 차량의 소유자에게 상황을 설명한 뒤 보험사에 연락했다고 밝혔다.

A씨가 함께 올린 사고 사진에는, 자신의 차량이 앞차를 들이받고 앞차가 가로등에 부딪혀 파손된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A씨의 이후 태도였다. 그는 "상대방 차는 앞뒤 다 상했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 차는 크게 망가진 곳이 없었다", "보험사 직원이 아이가 다치지 않았고 이정도이길 천만다행이라고 얘기해주셔서 그때부터 진정이 되더라"고 언급했다.

이 글이 확산되자 네티즌들은 A씨의 경솔한 판단과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다. "미성년자가 기어를 조작한 순간부터 바로 운전 행위로 간주된다", "사실대로 보험사에 말하면 절대로 보상 불가", "보험 처리하면 보험 사기"라는 반응이 잇따랐고, "파손 정도를 보면 단순 미끄러짐이 아니다", "놀이터에 아이들이 있었으면 어떻게 됐겠냐"는 안전 불감증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들이 사고친 게 아니라, 당신이 사고를 친 거다", "아드님이 무면허 사고를 낸 것"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A씨는 글을 삭제했지만, 게시물은 이미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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