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곡 작가의 장편소설 '소명과 보속'은 1900년대 초 원산에서 시작해 해방과 분단을 지나 70여 년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한다. 이 책은 성 베네딕도회와 가르멜 수도회의 실제 역사와 자료를 바탕에 두고, 신념을 지키며 살아간 수도자와 신자들의 삶을 깊고 차분하게 그린다.
이 소설의 중심은 거대한 역사 자체가 아니라, 그 역사 속에서 '소명'을 붙들고 흔들리지 않으려 했던 개인들이다. 일제의 탄압과 이념 대립이 이어지던 시대에도 그들은 타협보다 신념을 선택했고, 그 선택의 대가를 묵묵히 감내했다. 저자는 그들의 고뇌와 연대, 믿음이 어떻게 공동체를 지탱했는지를 현장 기록처럼 담담하게 보여준다.
종교적 배경을 넘어, 이 작품은 "지금 우리에게도 소명이라 부를 수 있는 삶의 의미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고통이 있어도 서로를 지키고, 믿음과 인간애로 버텨온 이들의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에게도 정확히 닿는다.
'소명과 보속'은 격변의 시대를 관통한 기록이자, 한 사람이 신념으로 견딘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되묻게 하는 작품이다. 저자 특유의 절제된 문체 속에서 시대의 흔들림과 인간 내면의 결심이 묵직하게 살아난다. 270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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