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학회가 지난 19일 영남대 법학전문도서관 영상세미나실에서 '동북아지역적 관점에서 본 서애 류성룡과 임진왜란'이라는 주제로 '제1회 국제학술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사단법인 서애학회는 임진왜란 시기 영의정으로서 나라를 지킨 서애(西厓) 류성룡(1542~1607)의 징비(懲毖·과거의 잘못을 되새겨 미래의 위기를 경계하는 태도) 정신을 오늘날에 되살리고자 하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서애학회가 주관하고, 미래인력연구원과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가 후원한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외적으로 혼란한 가운데, 그의 공을 되새기며 '서애학'을 정립하고 국내외에 서애 연구를 확대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진규 서애학회 이사장, 백권호 서애학회 회장 등을 비롯한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5시간 동안 열띤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첫 발표자인 중국 푸단대(復旦大)의 허쥔(何俊) 교수는 '류성룡과 중국과 조선의 유학'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허쥔 교수는 "서애는 동아시아 유학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인물로, 중국 성리학을 실천적, 비판적으로 현지화하면서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일본 릿쿄대(立敎大)의 스즈키 아키라(鈴木彰) 교수는 '임진왜란・정유재란과 분로쿠・케이쵸 전쟁 사이 – 지역 사회에서 바라보다'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스즈키 교수는 "오늘날 역사학계에서 논의하는 거시적 관점의 '임진 전쟁' 개념을 지역과 개인의 관점에서 재검토하고, 향후 한국과 일본의 지역 자료에 기반한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류성룡과 '징비록', 그리고 이순신에 관한 이야기가 재검토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세 번째 발표자인 최재목 영남대 교수는 '임진왜란기 조선 성리학 서적의 일본 유입과 그 영향에 대한 시론'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최 교수는 "임진왜란 시기 많은 조선의 성리학 서적이 약탈 돼 일본으로 이동됐다는 지적이 있지만, 내용적으로 어떤 게 어떻게 일본에 수용돼 그 이후 사상적으로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해서는 명확한 연구가 없다"고 지적했다.
서애학회는 앞으로도 국제학술대회 등을 통해 꾸준히 '서애학' 정립을 위한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진규 서애학회 이사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단순한 발표와 토론의 장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서애학에 대해 국제적 협력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사료 공유와 공동연구 및 출판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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