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이재명 정부가 윤석열 정부 때부터 3년 7개월 간 이어진 '용산 시대'를 접고 '청와대 복귀' 수순을 본격적으로 밟고 있는 것에 대해 자신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부대변인과 대변인으로 일했던 청와대 시절을 떠올리며 반겼다.
▶고민정 의원은 23일 오후 5시 40분쯤 페이스북에 본격적인 이전에 앞서 청와대 춘추관부터 운영을 시작하고 이재명 대통령·김혜경 여사가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한노인회 초청 오찬 행사를 소화했다는 언론 보도를 공유, "감회가 새롭다"며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과 국민들의 청와대에서의 만남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는 "청와대라는 공간은 문재인 정부 시기에도 관람이 가능했다"면서 "잔디밭을 가로질러 회의에 갈 때면 종종 관람객들과 마주쳐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여민관에서 업무를 보시던 (문재인)대통령께서도 가끔은 창 밖으로 얼굴을 내밀어 관람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랬던 공간이 어느 날 갑자기 '단 하루도 들어가지 않겠다'는 윤석열의 말과 함께 처참하게 짓밟혔다. 이미 국민들이 관람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께 돌려드린다는 명목으로 역사적 의미를 훼손하기 시작했다"며 "조선의 정기를 끊기 위해 주요 명산에 대못을 박은 일제처럼, 왕이 이용했던 창경궁을 동물을 구경하는 창경원으로 바꾼 것처럼 말이다"라고 일제의 대못 박기와 창덕궁을 동물원으로 바꾼 것에 비유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용산 대통령실 이전 선택을 지적했다.
참고로 창경궁은 1909년 동물원(창경원)이 됐다가 일제 잔재 철거 과정을 거쳐 1986년 다시 창경궁으로 복구된 바 있다.
고민정 의원은 "그로 인해 청와대 인근 상권은 초토화됐다. 주말엔 관광객이 있다지만 평일에는 사람의 그림자를 찾을 수가 없어 문을 닫은 식당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지난 3년 7개월을 되새겼다. 그는 "역대 진보, 보수 대통령의 흔적들이 역사처럼 기록된 곳을 보존의 과정도 거치지 않고 지우고 또 지웠다"고도 꼬집었다.
그는 "구중궁궐이라는 이유를 들어 청와대를 훼손했지만, 그는 한남동(대통령실 및 관저 소재지)에 더 깊은 구중궁궐을 만들어 내란을 계획하고 술판을 벌이고 각종 뇌물을 쌓아두기 시작했다. 그렇게 '청와대'는 한 사람의 무지함과 야욕으로 수난을 겪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민정 의원은 "윤석열 정부 시기동안 단 한번도 청와대 앞을 지나가지 않았다"고 털어놓으면서 청와대 근무 시절을 가리켰다.
그는 "청와대 앞길을 처음으로 개방하고, 관람을 시행하며 만난 시민들, 정보를 더 캐내려는 기자들과 치열한 논쟁을 펼쳤던 시간들, 밤낮없이 일중독자처럼 일에 매달렸던 각 부처 공무원들과의 애환, 그 모든 것들이 부정당한 것 같아 차마 그곳에 갈 수가 없었다"고 그간 전 직장이자 친정인 셈이었던 청와대 앞을 찾지 않았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젠 춘추관에선 브리핑이 열릴테고, 여민관에선 시간대별로 회의가 반복될테고, 연풍문에선 민원인과 부처 공무원들이 분주할테고, 상춘재에선 여러 나라의 국빈을 모시기 위한 행사들이 열릴 것이다. 그리고 21대 이재명 대통령의 흔적도 그 위에 기록될 것이다. 대한민국 역사의 수레바퀴가 다시 굴러가는 것만 같다"고 반기며 청와대 복귀에 대해 다양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이번 성탄절엔 청와대 앞길을 걸어봐야겠다. 청국장을 맛있게 끓여주시던 청와대 어귀에 있는 식당 사장님께도 인사드려야겠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이재명 정부의 청와대가 무척이나 기대되고 설렌다. 국민주권정부라는 말에 걸맞게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청와대로 도약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이 몸 담았던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의 모습을 이재명 정부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민정 의원은 19대 대선 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에 영입돼 대변인으로 일했고, 이어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부대변인과 대변인을 거쳤다. 이같은 이력은 곧장 21대 총선 당선으로 이어졌다. 당시 서울 광진을 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서 오세훈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현 서울시장)를 꺾고 초선 국회의원 배지를 달며 주목 받았다.





























댓글 많은 뉴스
"군사분계선 애매하면 더 남쪽으로"…DMZ 내 北 영역 넓어지나
박지원 "북한 노동신문 구독은 가장 효과적인 반공교육"
[서명수 칼럼] 소통과 호통, 한없이 가벼운 대통령의 언행
'제1야당 대표 필리버스터 최초' 장동혁 "나라 건 도박 멈춰야"
5년 만에 8천만원 오른 대구 아파트 가격…'비상 걸린' 실수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