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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성탄절 전후로 요란한 무기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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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5시쯤 동해상 미사일 시험 발사
25일에는 건조 중인 전략핵잠수함 전격 공개
韓 핵잠 건조 "반드시 대응해야 할 위협"

북한이 지난 24일 동해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고공 장거리 반항공(대공)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2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4일 동해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고공 장거리 반항공(대공)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2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24일 오후 5시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동해상으로 신형 고공 장거리 반항공(대공)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요란한 무기 과시는 이틀 연속 이어졌다. 25일에는 건조 중인 핵잠수함을 공개했다. 지금의 외형과 추세라면 전력화 시기가 우리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우리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계획 등이 알려지는 등 한미 군사 협력이 현실화하자 그에 대응한 무력 과시로 풀이된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미사일 시험 발사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고공 장거리 반항공 미사일 시험 발사를 동해상에서 진행했다고 이튿날 전했다. 그러면서 "개발 중에 있는 고공 장거리 반항공 미사일 체계의 전술 기술적 평가를 위한 첫 시험발사"라며 "발사된 미사일들은 200km 계선의 가상 고공 목표를 명중 소멸했다"고 밝혔다.

200km 계선의 가상 목표를 명중했다고 발표한 것은 다층망 대공 시스템 확립을 강조한 의도로 보인다. 200km 계선은 고고도급으로 갈 수 있는 높이로 우리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해상탄도탄요격유도탄(SM-3)까지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북한이 지난 24일 동해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고공 장거리 반항공(대공)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2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4일 동해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고공 장거리 반항공(대공)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2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우리 군도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날 입장을 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 인지해 대비하고 있었으며, (전날) 오후 5시쯤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지대공 미사일로 추정되는 여러 발을 포착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30일 있은 북한의 공군 80주년 행사 당시 공개된 것과 이날 공개된 미사일이 같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북한은 신형 지대공 미사일을 조기경보기,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등과 함께 공개하면서 공군 현대화를 과시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천700t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천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韓 핵잠 대응, 건조 중인 핵잠수함 공개

북한은 이튿날인 25일 우리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계획을 "반드시 대응해야 할 위협"이라 비난하면서 건조 중인 핵잠수함을 공개했다. 8천700t이라 주장한 이 핵잠수함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한 형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외형을 거의 갖춘 것이다. 이대로라면 우리보다 전력화 시기가 빠를 것으로 보인다. 핵연료를 동력으로 쓸 소형 원자로까지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우리 당국의 추측이다. 러시아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은 일찌감치 핵잠수함 건조 계획을 대내외에 알린 바 있다. 2021년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국방력 발전의 핵심 5대 과업 중 하나로 '핵잠수함과 수중 발사 핵전략무기 보유'를 꼽았다.

최대 난제인 소형 원자로 확보에 성공했다면 수년 내에 진수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소형 원자로는 러시아와 협력을 통해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 군 관계자는 "러시아가 퇴역한 핵잠수함에서 원자로를 통째로 떼 북한에 넘겨줬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부인 리설주, 딸 주애와 함께 8천700t급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부인 리설주, 딸 주애와 함께 8천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 사업을 현지지도하고 해군의 핵무장화를 계속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조선중앙TV가 2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무엇보다 북한의 핵잠수함은 핵탄두가 장착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또는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이 탑재된 전략핵잠수함(SSBN)이다. 이를 전력화하면 이른바 '2차 타격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1차 타격 능력은 선제공격 역량을 의미하고, 2차 타격 능력은 적의 핵 공격에 핵무기로 반격할 수 있는 역량을 말한다. 지상 핵시설 무력화에도 즉시 반격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북한의 핵잠수함 공개 배경은 복합적이다. 다만 미국의 핵잠수함 '그린빌함'이 23일 부산에 입항한 것도 하나의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통해 "우리 국가와의 핵 대 핵 격돌 구도를 굳히려는 미국의 대결적 본심이 다시금 확인됐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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