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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꿈꾸는 시] 김태겸 '이름으로 부르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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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대구 출생
2023 대구 시인협회 젊은 시인상 수상

김태겸 시인
김태겸 시인 '이름으로 부르려니까요' 관련 이미지

〈이름으로 부르려니까요〉

, 비워 뒀어요

낮이 가기 전엔 사랑도 하지 말고 그림도 그리지 말래서요

흘겨 쓴 글씨는 개미가 주워 먹게 하고요

는 눈을 감아요

사탕 하나 까 넣어 주죠.

그사이 하품도 잃어버리고,

커튼 아래도 잃어버리고, 흉 진 데 바를 연고도 잃어버리고 흉도 잃어버리고,

오래된 수첩과 땡볕과 에게 줄 선물도 잃어버리고

잃어버림도 잃어버리고 나면

달콤한 태양만이 떠 있지 않나요

아직 가라앉기엔

부푼 바람이 아랫입술을 간지럽히는데

밤은 오래 굴려서 먹어요

눈 뜨면 빛 벌건 도시일 테니까요

아무리 눈을 감아 봐도

눈을 감겨 봐도

이름으로 부르려니까요

입속에 들러붙는 것들이 너무 많지만

이제 그대 사랑하는 이름으로

채워 넣어요,

김태겸 시인
김태겸 시인

<시작 노트>

호명은 많은 것을 담는 동시에 결정합니다. 김소월이 누이를 부르고, 파스가 멜루시나를 부르면 그들의 무궁한 이야기가 터져 나오지만 그것은 내 것이 아닙니다. 호명하지 않으면서 호명하는 시가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라도 이 시를 선물하며 애틋할 수 있도록, 각자의 사랑을 생각하면서, 비워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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