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한낮〉
빽빽한 햇살이 광장을 가로질러 걷는다
위태롭지도, 번거롭지도 않다
수백 번, 수천 번
뜨겁게 용해되는 햇살의 문장들
광장 가득 퍼져 나간다
빛이 숨을 쉬며 침묵 사이로 일렁인다
나뭇가지 그림자가 꽉 찬 고요를 이끌고
한낮이 길게 포효하는 울음 사이
텅 빈 쓸쓸함
거품처럼 부풀어 오르는 먹구름
한줄기 소낙비가 간절한
칸나의 붉은 입술
<시작 노트>
대학 4학년 여름 방학. 혼자 완행열차를 타고 여행을 떠난 적 있었다. 시골 간이역에 내렸는데 작은 광장과 조용하고 깨끗한 시골 정취, 광장 주변에 가득한 여름꽃들과 소나기구름, 광장을 가득 채웠던 햇살, 앞날에 대한 불안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또 다른 설렘. 단지 뜨겁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을 그 여름. 이 모든 게 여름이면 꿈처럼 생각이 나서 시로 옮겨 보았다. 서툴고 여리기만 했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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