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부터 대구 시내 240개 초등학교가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겨울방학은 아이들에게는 '쉼'의 시간인 동시에, 학부모들에게는 '학습 공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다.
대구시교육청은 학부모의 고민을 해결하고 학생들이 다채로운 경험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2025 초등 겨울방학 특색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 교육청 산하 기관에서는 기관별 전문성을 살린 '심화 캠프', 학교에서는 학교의 여건과 학생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학력·정서 지원', 공공도서관에서는 따뜻한 감성과 인문학 소양을 키우는 '독서 활동'으로 학생, 학부모의 선택 폭을 넓혔다. 학생들이 배움의 온기로 알찬 겨울방학을 보낼 수 있는 방안들을 살펴보자.
◆학교별 특색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초등학교에서는 학교 여건과 특색, 학생들의 흥미와 발달 단계를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방학 중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대구 송정초는 지역 대학, 한국창의과학재단과 연계한 '특기 적성 늘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학생 근로 장학생·자원 봉사자 등 풍부한 인력을 활용해 창의 블록교실·다중지원 심리정서 프로그램·펀펀 신체놀이 등 11개의 전문 강좌를 열어 사교육비 절감과 학생 성장을 동시에 지원한다.
대구 안일초는 '작가 따라 떠나는 그림책 여행'을 기획했다. 앤서니 브라운, 백희나 등 유명 작가의 책을 읽고 '나만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기' 등 다양한 독후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은 독서 습관을 형성하고 꼬마 작가의 꿈을 키울 수 있다. 또 '도전! 독서 챌린지'로 방학 동안 꾸준하게 독서 활동을 수행한 학생들에게 선물을 증정한다.
대구 군위초는 군위교육지원청과 연계해 군위 관내 초등학교 1~6학년 학생 중 희망하는 60명을 대상으로 '생각이 자라는 학교 연합 겨울방학 캠프'를 운영한다. 개념 기반 탐구 수업을 적용한 프로젝트 수업과 탐구 발표, 어울림 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의 배움과 진로를 동시에 고려한 고품질 맞춤형 교육을 실현한다.
◆문화·예술·놀이와 함께하는 특별한 방학
대구시교육청 산하 7개 기관은 기관별 특색을 살린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미래 핵심 역량을 강화한다.
대구창의융합교육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겨울방학 창의융합체험 교실'을 운영한다. 수학, 과학,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기본 원리 중심 융합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른다. 또 가족과 함께하는 업사이클링 체험, 미래 환경을 위한 실천 방안 탐색 등 지속 가능한 환경 조성을 고민하는 체험 활동도 진행한다.
대구학생예술창작터는 학생들의 잠재된 예술적 감수성을 키우는 '겨울방학 예술 프로그램'과 '감상&체험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한다. 케이팝(K-POP) 댄스, 창작 뮤지컬, 사물 난타, 보컬 트레이닝, 샌드아트 등 학교 밖 전문적인 예술 활동을 경험하고, 서양화·한국화·수체화 작품을 감상하며 미적 감수성을 키운다.
대구교육박물관은 우리 고장 대구의 역사와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저학년 과정에는 유물 이미지를 활용한 그립톡 만들기, 고고학 발굴 체험, 전시 관람 등 다양한 유물의 특징과 의미를 알아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고학년 과정은 일제강점기 수학여행과 사회·문화적 배경을 살펴보고 당시 유물, 생활용품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대구고보 만선 수학여행'을 진행한다.
◆따뜻한 도서관서 인문학적 소양 '쑥쑥'
대구 시립도서관 10곳은 겨울방학을 독서와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최적의 시간으로 만들고자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구체적인 체험과 학습을 통해 학생들의 문해력과 인문학적 감수성을 증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수성도서관은 저학년을 대상으로 그림책을 활용한 공감 능력 기르기, 영어 뮤지컬 노래와 율동을 통해 즐겁게 영어 배우기 등 흥미로운 강좌를 운영한다. 고학년 대상으로는 '겨울 독서교실'에서 다양한 독후 활동을 하며 올바른 독서 습관을 형성하고, '역사 인물 인터뷰'에서 독서를 통해 역사적 사건을 알아보고 당대 인물이 되어 인터뷰, 역할극을 진행한다.
북부도서관은 초등 3~4학년을 대상으로 '신문으로 배우는 논술과 스피치' 수업을 진행해 학생들의 문해력과 창의적 상상력을 증진한다. 학생들은 신문 활용 뉴스 리터러시 교육을 받으며 시사력, 어휘력, 문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 책을 읽은 후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면서 문해력, 표현력을 높이는 '생각이 자라는 독서교실', '겨울방학 독서 놀이터'를 운영한다.
서부도서관은 '놀이로 배우는 금융 교육', 'AI 활용 스토리북 만들기', '보드게임으로 배우는 한국사' 등 실생활과 관련된 내용들을 놀이를 통해 재미있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다. 예비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을 높일 수 있도록 마련한 '1학년 책으로 학교 탐험'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겨울방학 프로그램의 운영 일정과 참여 대상, 신청 방법 등 세부 내용은 학교 안내 공문이나 각 기관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일부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강은희 교육감은 "추운 겨울에도 교육적 공백 없이 아이들이 따뜻하고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학교와 기관이 연계해 맞춤형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깨우고 저마다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빈틈없는 교육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하늘 아래 두 태양 없다더니" 손 내민 한동훈, 선 그은 장동혁[금주의 정치舌전]
李 '기본소득' 때렸던 이혜훈, 첫 출근길서 "전략적 사고 필요"
'이혜훈 장관' 발탁에 야권 경계심 고조
李대통령, 여객기 참사에 "깊은 사죄"…유족 "진상 규명부터"
"이재명 만세" 환영 속…李 대통령, 청와대 첫 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