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경북 의성군 의성읍 일대가 짙은 연기에 휩싸였다. 산 능선을 따라 번지는 불길과 함께 매캐한 연기가 마을로 밀려들면서, 의성읍 오로리 일대는 한낮임에도 시야 확보가 어려울 정도로 뿌옇게 가라앉았다.
의성군과 산림·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5분쯤 의성읍 비봉리 산135-1 일대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야산에서 연기가 올라온다"는 신고가 접수된 이후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확산됐고 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장 기상 여건은 산불 확산에 불리했다. 서북서풍이 초속 6m 안팎으로 강하게 불고, 습도는 30%대 초반으로 매우 건조한 상태여서 불씨가 쉽게 날리며 불길이 번지고 있다. 겨울철 특성상 해가 짧아 야간 진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 현장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공중 진화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강풍으로 소방헬기 출동이 제한된 가운데, 의성군 임차 헬기 1대만 투입돼 공중 진화를 지원하고 있다. 지상에서는 119산불특수대응단과 산불신속대응팀, 불새 2호기 등이 불길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성읍 오로리에서 현장을 지켜본 군민 이광훈(37) 씨는 "연기가 갑자기 몰려와 마을이 통째로 잠긴 것처럼 보였다"며 "지난해 3월 의성 산불이 떠올라 불안해 밖으로 나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대형 산불의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불이 나면서 주민들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재난문자를 확인한 뒤 서둘러 짐을 챙겨 이동했고, 고령 주민들은 이웃의 도움을 받아 대피에 나섰다.
의성군은 산불 확산에 따라 의성읍 오로리·팔성리·비봉리 주민들에게 각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라는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또한 안전 확보를 위해 비봉리에서 금성면 방면으로 이어지는 국도 28호선이 한때 양방향 통제되기도 했다. 현장 주변 주요 도로에서는 경찰이 차량 통제와 우회 안내에 나서며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진화 당국은 불길이 완전히 잡힐 때까지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할 방침이다.
산림·소방 당국은 "강풍과 건조한 날씨가 겹쳐 산불 확산 위험이 큰 상황"이라며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진화 작업과 추가 대피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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