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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이호준] 퍼펙트 스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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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논설위원
이호준 논설위원

▶퍼펙트 스톰은 2000년 개봉한 조지 클루니 주연의 재난 영화다. 어황(漁況) 부진으로 북대서양으로 나간 어선 안드레아 게일호가 위험지대에서 거대한 폭풍과 맞닥뜨려 전원이 사망(추정)한다는 내용이다. 만선엔 성공하지만 물고기를 지키려 허리케인을 뚫고 돌파하려는 선택을 하면서 재난이 시작된다. 결국 물고기를 포기하고 허리케인을 피해 돌아가기로 하지만 이미 늦었다. 허리케인이 한랭전선 등과 충돌하면서 형성된 거대한 폭풍에 끝내 전복되고 만다.

▶퍼펙트 스톰은 다발(多發)적 악재에 따른 위기 상황, 복합 위기를 표현할 때 사용된다. 원래는 둘 이상의 태풍이 동시에 들이닥쳐 충돌, 파괴력이 폭발적으로 커져 큰 피해를 초래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기상 용어다. 그러다 경제나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좋지 않은 요소들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극심한 위기나 최악의 상황, 파괴적 결과를 불러오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나타낼 때도 사용하게 됐다.

▶민주당에 폭풍급 악재가 잇따라 몰아치고 있다. 대한항공 특혜 의혹에서 시작된 김병기 의원 사태는 보좌관에 대한 갑질, 아들 취업 청탁, 급기야 공천헌금 의혹·논란으로까지 번졌다. 그 과정에서 강선우 의원과의 공천 뒷돈 의혹 녹취가 공개되면서 태풍의 파괴력은 배가 됐다. 특히 김 의원의 금품 수수 의혹 폭로 탄원서가 당 차원에서 묵살되고 의혹 당사자인 김 의원 손에 들어갔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민주당의 도덕성과 시스템에 치명상을 입었다. 윗선 연루 의혹의 사실 여부에 따라 회복 불능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11일 김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요구했다. '애당의 길' 운운했지만 '꼬리 자르기'로 보는 시선도 적잖다. 탄원서를 뭉갠 건 명백한 시스템 문제로 당시에도 덮더니 이번에도 개인 일탈로 덮고 넘어가려 한다는 것이다. 그럴수록 윗선에 누가 있는지, 뭐가 더 있는지 의혹만 증폭시킬 뿐인다. 실제로 이번 사태는 김 의원 뒤에 모습을 감추고 있는 윗선에 보내는 경고라는 해석도 있다. 더 늦기 전에 특검을 수용하든 전면적 수사에 나서야 한다. 스스로 '퍼펙트 스톰' 속으로 들어가는 오판(誤判)과 실기(失期)로 전복돼 모든 걸 잃고 만 안드레아 게일 호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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