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 동대문을 열어라, 남남 남대문을 열어라!" 일명 '동대문놀이'로 불리우는 아이들의 전통 민속놀이이다.
낮은 저녁 노을이 길게 드리워진 골목길, 누군가의 선창에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든다.한복 저고리 형태의 옷을 입은 아이와 두툼한 솜바지 등을 입은 아이 등 동네 형,누나,동생할 것없이 모여든다.
아이들은 뭐하고 놀까? 고민도 잠시, 아이들은 아무 놀이기구 하나없이 할 수있는 "동대문 놀이"를 하자고 의견일치를 본다.
그럼 누가 문지기를 하지! 키 큰 여자아이 둘이 솔선수범해 문지기를 하겠다며 서로 마주 보고 손을 높이 들어 올려 '성문'을 만든다.나머지 꼬마녀석들은 '행인'이 되어 앞사람의 때 묻은 옷자락을 잡고 길게 줄을 서서 기차 대형을 만들어 성문 통과를 준비한다.
다 함께 '♩동동 동대문을 열어라,남남 남대문을 열어라.'를 부르며 놀이가 시작된다.노래의 마지막 구절인 "열두 시가 되면은 문을 닫는다!" 가사 뒤에 찾아올 그 짧은 긴장감. 노래가 끝나는 순간, 문지기들이 손을 내려 성문 아래를 지나던 코흘리게 아이를 가둔다.잡힌 아이는 문지기 뒤에 서거나, 새로운 문지기가 되어야 한다.
밤 12시가 통행금지였던 시절,학원 벨 소리 대신 엄마의 저녁 먹으라는 외침이 통행금지 신호였던 시절.아이들은 놀이를 멈추고 옷 먼지 풀풀 날리며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이규성 작 '동대문놀이'가 이제는 흑백 사진 속에 박제된 풍경이지만,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아스라이 멀어졌던 그날의 웃음소리가 다시금 귓가를 울린다.작가의 카메라에 포착된 아이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은, 단순히 놀이의 한 장면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통과해온 찬란한 시절의 증거이기도 하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수많은 문을 지나 오늘에 이르렀다.오늘, 우리는 잠시 멈춰 서서 그 옛날 열려있던 동대문의 추억 안으로 걸어 들어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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