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고급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가 대구 신세계백화점에서 운영해 온 '벤틀리 대구 부티크' 매장을 철수했다. 국내 첫 백화점 입점 자동차 매장으로 문을 연 지 5년여 만이다.
14일 대구 신세계백화점 등에 따르면 벤틀리모터스코리아(이하 벤틀리)는 지난해 12월 31일 벤틀리 대구 부티크 운영을 종료했다. 벤틀리는 지난 2021년 4월부터 백화점 1층에서 약 130㎡(40평) 크기로 매장을 운영해 왔다. 당시 백화점 안에 자동차 매장이 입점한 국내 첫 사례로 주목 받았다.
벤틀리는 홈페이지를 통해 "대구 신세계 내에서 운영해 온 벤틀리 대구 부티크 운영을 종료하게 됐다. 부티크 운영은 마무리하지만 벤틀리 서울, 부산에서 최상의 품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지했다.
벤틀리가 대구 매장 운영을 종료한 건 수입차 수요와 브랜드 이미지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매장이 문을 연 시기는 코로나19로 '보복 소비'가 절정에 달하면서 명품, 슈퍼카 수요가 폭증한 때지만 이후 상황이 정상화하면서 사치재 수요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수입차 수요는 8천만원 이상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 부착 의무화 등의 여파로 둔화한 상황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해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약 30만7천대로 전년 대비 16.7% 증가했으나 전기차를 대표하는 '테슬라'를 제외하면 24만7천대로 5.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벤틀리 신규 등록대수는 400대에서 393대로 소폭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벤틀리 대구 매장의 경우 개점 이후 실적이 꾸준히 좋은 수준이었다"며 "기존 매장을 폐점한 이후 대구 안에 별도로 자체 매장을 차릴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적잖은 기간 매장을 유지하면서 지역 고객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판단했고, 희소성이 다소 낮아진 만큼 브랜드 이미지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철수를 결정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벤틀리와 같은 럭셔리카 브랜드는 통상 고급스럽고 희소성 높은 이미지를 추구해 고정 매장보다 팝업(임시 매장) 행사를 통한 마케팅을 선호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자동차 브랜드들은 거점 매장을 소수로 운영하면서 소비자 접점을 넓힐 수 있는 백화점 팝업 행사를 지속하는 추세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이 지난해 대구 신세계에서 팝업 행사를 열었고 볼보, 폴스타 등은 지난 2023년 더현대 대구에서 팝업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대구 신세계는 벤틀리 매장이 빠져나간 자리를 활용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 신세계 관계자는 "해당 위치에 대한 활용 방안이나 입점 브랜드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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