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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과 제명" 국힘 1·2인자의 동반 몰락…보수 재건 가능할까[금주의 정치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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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윤석열 전 대통령,(우)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좌)윤석열 전 대통령,(우)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특검으로부터 '사형'을 구형받은 1월13일 늦은 밤, 공교롭게도 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정치적 사형' 선고를 내렸다. 정계에 입문한 지 1년 만에 대선에서 승리한 전직 스타 검사 尹과, 한때 같은 곳을 바라봤던 한 전 대표가 동반 몰락한 셈이다. 문제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이 국힘의 '지방선거 필패론'까지 부상시켰다는 것이다. 수세에 몰린 보수를 살릴 방법, 과연 '기습 단식'이 유일할까.

◆한동훈 제명에 갈등 최고조, "자멸의 길" 비판까지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이하 윤리위)는 지난 14일 오전 1시15분쯤 보도자료를 배포해 '당원게시판 여론 조작(이하 당게사건)와 관련해 한 전 대표에게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명은 당적을 박탈하고 강제 출당하는 최고 수위 징계다. 이같은 결정은 우연찮게 내란 특검이 12·3 비상계엄으로 재판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한 날 발표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 범개혁 보수 세력을 끌어당기면 한 전 대표와 친한계 없이도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였지만, 역풍은 예상보다 더욱 거센 상황이다. 한 전 대표는 제명 결정 직후 "또 다른 계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친(親)한동훈계 인사들뿐 아니라 당내 주류 중진들까지 "제명은 과한 결정"(권영세 의원)이라며 장 대표를 향한 질타를 쏟아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15일 국힘 윤리위를 겨냥해 "비정상의 길을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의힘이 승리의 길을 벗어나, 도대체 왜 자멸의 길을 가고 있나. 통합의 우군인 이준석 전 당 대표를 억지로 쫓아내고 결국 무너지는 길을 가야만 했던 그 뼈아픈 교훈을 잊었느냐"라며 "국민의힘은 자숙과 성찰을 보여야 할 때 분열과 충돌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일각선 한동훈 책임론 '솔솔'…기로에 선 韓의 선택은

당이 현재 극심한 내부 혼란에 빠진 것을 두고 한 전 대표의 책임도 적잖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간 한 전 대표는 당게사건 의혹이 불거진 이후 "분열을 조장할 필요가 없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며 구체적인 해명을 하지 않았다. 한 전 대표가 당대표일 때, 한창 당게사건 의혹이 불거질 때에도 그는 "위법과 같은 부분이 아닌 문제제기에 대해선 제가 건건이 설명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라고 했었다.

최근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한 전 대표는 과거 이 문제가 거론됐을 때 사실대로 말하고 넘어갔으면 됐을 것인데 아쉽다"는 의견을 밝혔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한 전 대표는 작금의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계엄과 탄핵, 당원게시판 논란에 이르기까지 모두 한 전 대표 때 벌어진 일 아니냐"며 "한 전 대표가 큰 정치를 하고 싶다면 자신을 되돌아보고 결자해지 차원에서 잘못한 일을 먼저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가 법적 대응이 아닌 사과를 통한 정치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거세다. 다만 한 전 대표는 현재까지 최고위원회에서 제명을 의결하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 대응'의 선택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의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재심의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했지만 "재심 신청 생각이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장동혁, 이번엔 '기습 단식'…필버효과 기대하나?

이 가운데 장 대표는 지난 15일 돌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표면적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의 2차 종합 특검 법안 강행 처리를 막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추진하는 통일교·공천헌금 특검 법안을 관철시키겠다는 명분이다.

그러나 당 안팎으론 한 전 대표 제명을 둘러싼 파열음이 커지자 '단식 카드'를 통해 장한 갈등 국면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해석도 나온다.

계파색이 옅은 한 국민의힘 의원은 "24시간 필리버스터로 효과를 본 장 대표가 다시 '체력전'으로 위기 돌파에 나선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실제 장 대표는 '비상계엄 사과 거부'로 당내 비판이 높아지던 지난해 12월 22∼23일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24시간 동안 이어가며 리더십 위기를 극복한 바 있다.

다만 이같은 단식 카드가 이번에도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은 분분하다. 당권파 김재원 최고위원은 "동조 단식을 할 생각이 있다"며 장 대표 지원에 나지만, 친한계 배현진 의원은 "한동훈 제명 사태로 촉발된 성난 여론들은 장 대표가 단식을 한다고 해서 잠재워질 것 같지는 않다"며 "장 대표는 모든 일의 총책임자로서 잘못 지은 매듭을 직접 풀어야 우리가 나아갈 길이 트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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