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 농성을 계기로 보수 세력이 하나로 뭉치자 더불어민주당도 조국혁신당을 향해 합당 제안을 하며 맞불을 놨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진영의 결집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빅텐트' 구성 여부가 선거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 '쌍특검'(통일교·공천헌금 의혹 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던 장 대표는 8일째인 22일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번 단식의 애초 목적이었던 쌍특검 법안 수용은 관철되지 못했으나, 장 대표의 희생을 통해 보수통합의 길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이어 보수지지층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장 대표에게 힘을 실었기 때문이다. '제명 논란'으로 관심을 모았던 한동훈 전 대표는 끝내 장 대표를 찾지 않았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원래 단식이 7일 지나면 굉장히 위험한데 이를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엄중히 보고 계셨고, 전적으로 (단식 농성장 방문을) 결정하셨다"며 "대구에서 출발해 도착 1시간 전에 당에다 귀뜸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적절한 시점에 오지 않으셨다면 장 대표의 건강이 더 망가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건강이 회복하는 대로 보수통합 행보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우선 과제는 개혁신당과의 선거 연대 여부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쌍특검법 추진을 위한 공조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만큼 '대여 견제'를 명분 삼아 함께 지선을 치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개혁신당은 국민의힘과의 선거 연대를 위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 전 의원의 경우 경기도지사 출마 여부도 관건으로 꼽힌다. 그간 당내 비주류였던 탓에 공천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보였으나 이번 농성장 방문을 계기로 반전의 기회가 마련된 것.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유 전 의원 합류가 중도층 확장으로 이어져 지방선거 판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질세라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조국혁신당을 향해 전격적인 합당 제안을 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혁신당이 추구하는 시대정신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따로가 아니라 같이 시대정신에 입각해 이재명 정부 성공이라는 목표를 위해 원팀으로 같이 뛰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을 두고 당내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거세다. 162석을 가진 민주당이 12석을 가진 조국혁신당에게 먼저 합당 제안을 할 필요가 있었냐는 것이다. 당장 지선을 앞두고 '공천권 다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정 대표의 제안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국민의 마음과 뜻이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논의하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은 20대 총선과 같은 결과를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선전하며 원내 1당을 차지했으나 정작 '텃밭'인 호남에서는 국민의당에 밀려 기대한 만큼 의석수를 거두지 못했다. 올해 지선 역시 조국혁신당과 호남에서 접전을 펼칠 경우 전체 선거 판도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이 성공할 경우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합당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야권에게 힘든 지방선거 상황에서 표가 분산될 경우 선거 필패로 이어지는 탓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얼마만큼 지지층의 표를 한곳에 집중시키냐에 따라 이번 선거 결과가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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