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는 제 생계수단이자 주민들과 만나는 가장 확실한 소통창구입니다."
서대식(51) 군위군의원이 정장 차림으로 택시 운전석에 올랐다. 운전대를 잡은 모습이 자연스럽다. 낮에는 초선 기초의원으로, 밤에는 23년 차 베테랑 택시기사로 도로를 달린다.
지난해 초 택시를 세단에서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승합차로 바꾸기도 했다. "차를 바꿀 시기가 됐고, 주민 한 분이라도 더 태우고 싶었다"는 이유였다.
"지역에는 소규모 단체가 많아서 택시 두 대를 부를 일을 한 대로 해결할 수 있어요. 7, 8명이 타고 이동하면 차 안이 자연스럽게 토론장이 됩니다."
서 군의원의 하루는 오전 6시에 시작된다. 오전 9시까지 가족들을 돌보고 현안들을 확인한 뒤 군의회로 출근한다. 오후 6시까지 지역의 각종 민원 사항을 확인하고, 집행부 공무원들과 머리를 맞댄다.
해가 지면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택시 운전대를 잡는다. 자정 무렵까지 승객을 태우고 다양한 목소리와 주민 민원들을 듣는다.
군의회 회기가 아닐 때에도 반복하는 일상이다. "월 수입은 200만원가량 줄었지만 택시 운행과 의정 활동을 병행하겠다는 공약했고, 그 약속을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택시기사로 기초의회에 입성한 지 4년째. 보람과 한계를 동시에 마주했다. 주민 민원을 해결하고자 동분서주하지만 법 개정이 필요하거나 기초의회 권한으로는 넘기 어려운 민원도 적지 않았다고.
그런 와중에도 음주운전 예방 조례안이나 군의원 및 공무원의 갑질 행위 근절 조례안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조례안을 발의, 통과시키기도 했다.
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해 6월 2일, 목숨을 잃을뻔한 큰 사고를 당했다. 군위군 효령면 불로리 인근을 달리던 유세차량에서 중심을 잃고 도로로 떨어지면서 다리와 갈비뼈 등 온몸에 15곳이 부러졌다.
진단 결과는 전치 14주. 꼬박 5개월을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바짓단을 걷어 올리자 발목부터 종아리까지 수술 자국이 선명했다.
그는 부상 후유증보다 의정 공백을 더 아쉬워했다. "행정사무감사위원장으로 역할을 다하지 못했고, 주민들을 만나지 못한 시간이 길어지면서 힘들었어요."
서 군의원에게 택시는 여전히 정치의 출발점이다. 그는 "택시는 주민의 말을 가장 솔직하게 들을 수 있는 공간"이라며 "운전대를 놓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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