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 주호영, 대구시장 선거 출사표 "'룰 바꾸는 리더' 시대적 요구…TK통합 토대서 대구 재산업화"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수도권 쏠림 현상, 룰 자체가 불리…구조 바꾸는 결단할 때"
"TK행정통합 위에서 재산업화 추진…퇴임 후에도 미래 책임지는 시장"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수성구갑·6선)이 29일 매일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수성구갑·6선)이 29일 매일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주호영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수성구갑·6선·국회 부의장)은 '주호영 시정'을 풀어내는 데 막힘이 없었다. 가장 오랜 시간 대구 현안을 지원하며 느껴온 문제의식과 답답함이 밑그림이 됐기 때문이다.

그는 '끊임없이 전진하는 성장형 도시', '기업이 제 발로 찾아오는 역동적인 대구'를 그려냈다. 그 중심에는 '대구의 재산업화'를 놓았다. 대구 경제의 근간을 로봇 산업단지로 재편하고, 대구 산업을 인공지능(AI) 대전환으로 재산업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꺼내든 해법은 '구조 대전환'이다. 그는 "중앙이 모든 권한을 움켜쥔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백약이 무효다. 중앙정부, 국회와 일종의 재계약을 통해 경기 규칙을 완전히 바꾸겠다"고 말했다.

29일 진행된 인터뷰 내내 주 의원이 '룰을 바꾸는 리더'를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닿아 있었다. 지역에서 일한 '향판'(鄕判)으로 당내 최다선인 그가 가장 오래 해온 일이자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인 만큼, 이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결심이 출마선에 세운 것이라 부연했다.

-대구가 어렵다고 한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나.

▶가장 큰 문제는 대구 산업의 심장이 예전만큼 뛰지 못한다는 데 있다. 과거 섬유로 먹고살던 시대 이후 대구는 새로운 성장 엔진을 충분히 키우지 못했다. 그 사이 청년은 빠져나갔고, 기업도 수도권으로 쏠렸다. 이 상황에서 '더 뛰자'는 구호만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이건 구조의 문제다. 의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룰 자체가 불리하게 짜여 있다.

수도권은 사람과 돈과 규제가 동시에 몰리면서도 버틴다. 지방은 사람과 돈은 빠져나가고 규제는 그대로 남아 있다. 더 심각한 건 대구의 흐름이 관리 가능한 침체가 아니라 '소멸의 방향'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 골든타임 앞에 서 있다. 구조를 바꾸는 결단을 할 때다.

-구상하고 있는 처방은.

▶'재산업화'다. 말만 번지르르한 신산업이 아니라 대구가 정말 먹고살 수 있는 산업의 재편을 해야 한다. 대구 산업은 AI 대전환으로 재산업화해야 한다. 대구 경제의 근간인 자동차 부품산업을 로봇 산업단지로 재편하고 대구를 로봇산업과 AI 전환의 핵심기지로 만들어야 한다. 지역 경제는 제도로 살린다. 기업은 말로 오지 않는다. 계산기를 두드려 보고 지방이 더 유리하다는 결론이 나와야 움직인다. 기업이 오려면 규칙이 바뀌어야 한다. 지방정부가 인허가, 규제, 세제 등에서 실질적인 도구를 쥐어야 한다. 예산 몇 푼 더 받는 걸로는 해결 안 된다.

-교착상태인 양대 현안을 풀 방법은.

▶K-2 군공항 이전은 지방자치단체가 감당할 일반 개발 사업이 아니다. 안보 혜택은 전국이 누리는데 소음 피해와 안전 위험, 이전 비용을 특정 지역 시민에게 떠넘기는 구조는 불합리하다. 이전 비용이 20조원에 가까운 규모라면 지방재정으로는 감당 자체가 불가능하다. 국가 재정사업으로 전환하고 국방부가 책임 주체로 계획부터 재원 조달, 추진까지 맡아야 정상 궤도에 오른다.

취수원 이전 문제도 마찬가지다. 안전한 물은 국가가 책임져야 할 기본 인프라다. 중앙정부가 기준을 세우고 대구가 안정적으로 물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가가 조정하고 지원해야 한다.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어떻게 봐야하나.

▶완벽한 합의를 기다리다가 기회를 놓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먼저 올라타야 한다. 그런 다음 조정하고 보완해야 한다. 도청 소재지, 경북 북부권 소외, 행정 기능 축소 우려는 통합 논의에서 늘 나오는 전형적인 걱정이다.

문제는 그 걱정이 100% 해소될 때까지 기다리면 통합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는 점이다. 통합은 특정 지역이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 소멸을 막기 위한 구조 개혁 과제다. 불완전하더라도 문 안으로 들어가고, 그 안에서 특별법 개정 등으로 정밀하게 채워야 한다.

-행정통합을 통한 자치분권을 실현하려면.

▶핵심은 통합하면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법에 박아 넣는 것이다. 통합 자체는 행정 구역을 바꾸는 일이다. 그러나 주민이 체감하는 건 권한과 재정이다. 특별법에는 중앙정부 지원 범위, 권한 이양 수준, 인센티브 패키지를 구체적으로 담아야 한다. 그래야 통합이 선언으로 끝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는 세제 감면, 규제 프리존급 인허가 자율권, 기업 입지 패키지가 필요하다.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철폐처럼 기업의 결정을 좌우하는 핵심 수단을 중앙이 독점하지 말고 지방으로 과감히 넘겨야 한다.

-차기 시장의 임기가 이재명 정부와 맞물린다. 어려움은 없겠는가.

▶정치란 원래 쉬운 조건에서 하는 게 아니다. 대결만 하는 시장이 아니라 결과를 만들어내는 시장이 되겠다. 중앙정부와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관철할 것은 관철하겠다. 필요하면 전국 단위 연대도 만들겠다. 공항 이전, 권한 이양, 규제 특례 같은 과제는 국가 과제로 격상시켜야 한다. 대구의 문제를 정쟁으로 풀지 않겠다. 청년이 떠나는 문제, 산업의 심장이 멈춘 문제는 누구 탓을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강점을 꼽는다면.

▶협상력과 실적이다. 그 일을 가장 오래, 가장 많이, 가장 현실적으로 해 온 경험이 있다. 판사 출신으로 6선 의원과 국회부의장을 지냈고, 원내대표를 세 차례 역임하며 국가 중대사를 조정해 왔다. 맨 땅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던 경험도 했다. 대구가 필요로 할 때마다 예산과 법률로 확실한 결과를 증명해 왔다.

공항 이전, 권한 이양, 규제 특례 같은 문제는 중앙정부의 결단과 국회의 입법이 동시에 맞물려야 한다. 제가 시장이 되면 대구는 중앙을 상대로 건의하는 도시가 아니라 '협상'하는 도시가 된다. 체급이 달라질 거라 자신한다.

-첫 임무를 꼽는다면.

▶1호 공약은 TK 행정통합을 성사시키는 것이다. 산업을 재편하고 기업을 불러오려면 체급이 있어야 한다. 권한 이양도 통합 트랙에 올라타야 현실성이 생긴다. 그 위에서 재산업화로 가겠다. AI 대전환으로 산업을 다시 세우고, 자동차부품 산업을 로봇, 미래모빌리티 거점으로 재편하겠다. 청년 정책도 청년이 돌아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 경산의 13개 대학, 10만 청년이 행정구역 틈새에서 방치되는 구조부터 손보겠다.

-'주호영 시정' 시민들에게 약속한다면.

▶대구는 산업화의 중심이었고 나라를 먹여 살린 도시였다. 그런데 지금 대구가 공로에 걸맞은 대우를 못 받는 구조가 굳어졌다. 이걸 바꾸는 건 중앙과 담판을 지어 결과를 만들어낸 사람이 해야 한다.

세 가지 약속을 하겠다. 한눈팔지 않고 대구에 전심전력하겠다. 그리고 구조를 바꾸고 권한을 끌어오는 정치를 하겠다. 마지막으로 대구를 로봇과 AI 전환의 핵심 기지로 만들겠다. 지금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시간이다. 제가 그 키를 반드시 잡겠다. 단순히 임기만 채우고 떠나는 시장이 아니라, 퇴임 후에도 대구에 남아 미래를 끝까지 책임지는 시장이 되겠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1960년 경북 울진 출생 ▷대구 능인고 ▷영남대 법학과 ▷24회 사법시험 합격 ▷대구지법 부장판사 ▷17·18·19·20·21·22대 국회의원(대구 수성구갑·을) ▷이명박 정부 특임장관 ▷박근혜 대통령 정무특보 ▷국민의힘 원내대표·비상대책위원장 ▷국회부의장

대담=최두성 정치부장

정리=강은경 기자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국민의힘은 29일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안을 최종 확정하였으며, 장동혁 대표가 주재한 최고위원회에서 의결된 이 안건은 당적 박탈과 복당...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43조6천11억원으로 전년 대비 33.2%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 333조6천59억원을 기록했다. 4...
경북 구미시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40대 남성이 4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피해자는 치료를 받고 있으며 가해자는 경찰에 검거...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