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다큐온'은 설 기획을 통해 한국인의 원초적 DNA 위에 거주국의 문화적 자양분을 흡수하여 어디에도 없던 '제3의 예술'을 창조해낸 젊은 음악가들을 조명한다.
▶4대를 이어온 한국의 혼, 일본의 '크리스탈 케이'
14세의 나이로 혜성처럼 나타나 일본 가요계의 판도를 바꾼 R&B의 디바, 크리스탈 케이. 재외동포 4세인 그녀의 역사는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건너온 증조부모 때부터 시작되었다. 모진 풍파 속에서도 한국의 문화를 지켜온 조상들의 의지는 그녀에게 가장 큰 자부심이다. 치열한 연예계 생활 속에서도 그녀를 지탱한 것은 가족의 유대였다. 매년 설날이면 온 가족이 모여 일본의 오세치 요리와 한국의 떡국을 함께 나누는 시간은 그녀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소중한 의식이다. 어머니 '신시아'로부터 이어진 재능과 4대에 걸친 한국인의 혼은 그녀의 목소리에 깊은 영혼을 불어넣는다.
▶세계의 거리에서 재즈를 노래하는 소울의 거장, 미국의 '그레이스 켈리'
그레이스 켈리는 세계 각국의 도시를 누비며 거리에서 직접 연주하고 팬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재즈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름은 켈리지만 소울은 한국인의 '정(情)'"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한복을 입고 색소폰을 연주하며 우리 민족 특유의 서정성을 세계 주류 음악계의 심장부와 거리 곳곳에 각인시키고 있다.
▶100시간의 사투를 넘어 세계 무대를 누비는 비트, 호주의 '클로이 킴'
선천성 심장병이라는 신체적 제약은 그녀에게 드럼 스틱을 쥐지 못할 이유가 되지 못했다. '팔로사징'이라는 복합증상의 심장병으로 큰 수술을 여러 차례 받아야 했던 클로이 킴. 병상에서도 늘 드럼만을 생각한 그녀는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한 '10일 동안 100시간을 연주'하는 프로젝트로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현재 시드니 음악원에서 드럼 전임 강사로 활동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그녀의 행보는 유럽으로도 이어져, 폴란드의 권위 있는 '토파즈 재즈 페스티벌'에 참가해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독보적인 타격감을 선보였다. 한국의 '장단'을 현대적인 드럼 비트로 치환해 내는 그녀의 연주는 이제 강단을 넘어 전 세계 재즈 팬들의 심장을 두드리고 있다.
▶ 피바디의 긍지로 우리 소리를 빚는 멀티 아티스트, 미국의 '에드윈 킴'
'피아노를 끌어 안고 자고 싶다'던 어린 소년, 김성필은 16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피아니스트로의 꿈을 키웠다. 그러나, 그 끝에서 마주한 것은 줄리어드 음대 낙방이라는 뼈아픈 좌절이었다. 하지만 그는 무너지는 대신 미국 최초의 음악원인 '피바디 음악원'으로 진학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며 피아니스트로서 당당히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전통 음악의 거장 임동창 선생으로부터 우리 소리를 피아노로 구현하는 독창적인 기법을 전수받은 그는, 이제 클래식의 경계를 넘어 작곡가이자 공연 기획자로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예술적 지평을 넓히고 있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무대의 진동을 느끼며, 관객을 피아노 아래로 초대하는 그의 파격적인 실험은 피바디에서 다진 탄탄한 기초와 임동창에게 배운 '자유와 소통'의 정신이 결합된 결과다.
한편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던 젊은 음악가들은 고국의 팬들과 각자 자기분야의 소리로 소통하고 싶은 마음으로 합동공연을 계획한다.
광주 고려인마을에서 온 어린이합창단의 목소리가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온 독립투사의 후손들이 서툰 한국어로 정성껏 부르는 노래는, 160여 년 전 떠나온 뿌리가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 연결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어진 에드윈 킴, 클로이 킴, 그레이스 켈리의 단독연주과 합동공연은 관객들에게 파격적인 새로운 음악의 놀라움과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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