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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끼 먹기 지겨워" 처치 곤란 '설음식'의 변신… '냉장고 털기' 필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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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은 '오일 파스타'로, 잡채는 '유부 주머니'로… 셰프의 레시피
기름진 명절 음식, 매콤·산뜻한 퓨전 요리로 재탄생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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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당일엔 꿀맛 같던 전이랑 갈비찜이 하루만 지나면 쳐다보기도 싫은 애물단지가 되네요. 냉동실에 넣자니 맛이 변할 것 같고, 버리자니 아깝고 고민입니다." (경기 성남시 거주, 주부 최모씨·41)

풍성했던 설 연휴가 지나면 냉장고는 남은 명절 음식으로 포화 상태가 된다. 정성스레 만든 음식이지만, 기름진 맛에 질려 젓가락이 잘 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약간의 아이디어와 조리법의 변화만 주면 '천덕꾸러기' 남은 음식도 5성급 호텔 요리 못지않은 별미로 재탄생할 수 있다.

◆ 전·튀김, '찌개'만 답이 아니다… 멕시코풍 '퀘사디아'로 변신

남은 전을 활용하는 가장 고전적인 방법은 김치찌개나 전골에 넣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기름진 국물 탓에 나트륨 섭취를 늘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의 느끼함을 잡으면서도 바삭한 식감을 살리는 퓨전 요리를 추천한다.

가장 호평받는 메뉴는 '모둠전 퀘사디아'다. 또띠아 위에 토마토소스나 칠리소스를 바르고, 잘게 다진 동그랑땡, 산적, 호박전 등을 올린 뒤 모짜렐라 치즈를 뿌려 구워내면 된다. 전의 기름진 맛을 매콤한 소스가 잡아주고, 치즈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아이들 간식이나 어른들 술안주로 제격이다.

식은 전을 데울 때도 요령이 필요하다. 전자레인지는 수분이 빠져나와 음식이 질겨지기 쉽다. 대신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해 180도에서 5분 정도 가열하면, 전 자체의 기름이 배어 나오며 갓 부쳐낸 듯한 바삭함을 되찾을 수 있다. 프라이팬을 사용할 때는 기름을 두르지 말고 약한 불에서 천천히 데워야 한다.

◆ 쉬기 쉬운 나물, 비빔밥 대신 '오일 파스타'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등 삼색 나물은 수분 함량이 높아 명절 음식 중 가장 빨리 상한다. 보통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어 비빔밥을 해 먹지만, 나물 본연의 향을 살린 '나물 오일 파스타'는 색다른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

팬에 올리브유와 마늘을 볶아 향을 낸 뒤 삶은 파스타 면과 남은 나물을 넣고 가볍게 볶아내면 완성된다. 나물에 이미 간이 되어 있어 별도의 소금 간을 하지 않아도 감칠맛이 난다. 특히 고사리는 식감이 고기와 비슷해 파스타와 놀라운 궁합을 자랑한다.

요리 연구가 이모 씨는 "나물은 냉장 보관하더라도 3~4일이 지나면 맛이 변질될 우려가 크다"며 "오래 보관해야 한다면 잘게 썰어 물기를 꼭 짠 뒤 냉동 보관했다가, 나중에 볶음밥 재료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잡채와 갈비찜, '유부 주머니'와 '리조또'로 재탄생

식으면 뚝뚝 끊어지고 퉁퉁 불어버리는 잡채는 처치 곤란 1순위다. 이럴 땐 잡채를 잘게 다져 유부 속에 채워 넣고 미나리나 부추로 묶어 '잡채 유부 주머니'를 만들면 좋다. 이를 어묵 국물이나 우동에 넣어 끓이면 근사한 전골 요리가 된다. 밀가루 반죽을 입혀 튀겨내면 분식집 인기 메뉴인 '김말이' 못지않은 잡채 튀김이 된다.

남은 갈비찜은 뼈를 발라내고 살코기만 다져서 크림소스와 밥을 함께 볶으면 고급스러운 '갈비 리조또'가 된다. 갈비 양념의 달콤 짭짤한 맛이 크림소스의 느끼함을 잡아줘 레스토랑 메뉴 부럽지 않은 풍미를 낸다.

◆ 떡국 떡, 딱딱해지기 전에 '기름 떡볶이'로

남은 떡국 떡은 냉동실에 들어가면 수분을 잃고 갈라지기 십상이다. 말랑말랑할 때 고춧가루, 간장, 설탕, 참기름을 섞은 양념장에 버무려 기름을 두른 팬에 볶아내는 '통인시장식 기름 떡볶이'로 만들면 별미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명절 연휴 기간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 양은 평소보다 20% 이상 증가한다"며 "남은 음식을 색다른 요리로 재탄생시키는 것은 가족의 입맛을 돋우는 것은 물론, 환경을 보호하는 작은 실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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