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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고 있나"…北 무기 없는 열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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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자산 ICBM 등 무기체계 동원되지 않아
북미 대화 재개 의지 드러낸 증거라는 분석

북한 제9차 노동당대회 기념 열병식이 25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제9차 노동당대회 기념 열병식이 25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조선노동당 대회 종료와 함께 폐회식처럼 따라붙던 열병식에 ICBM 등 무기체계가 동원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대화 재개 의지를 보인 와중에 북한 지도부도 열린 자세를 보이려는 의도로 읽힌다.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도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20형종대' '극초음속중장거리전략미사일종대' 등에 대한 언급이 없고 열병식 사진에 탱크, 장갑차, 방사포 등 재래식 무장장비는 보이지 않았다. 북한군 50개의 도보종대를 비롯해 ▷탱크 장갑사단 ▷기계화보병사단 ▷화력습격사단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군 등 1만5천 명 정도가 열병 행렬에 참여했다.

그동안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진행된 열병식 준비 과정에서 대규모 병력만 위성사진으로 포착됐던 터다. 대형장비의 이동과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은 것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에 따르면 2015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 이후 13차례 열병식 중 장비가 등장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최근에 있은 제8차 조선노동당 대회 열병식(2021년 1월 14일)에서도 미사일 등 장비 20종, 172대가 등장한 바 있어 이례적인 상황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운데)가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제9차 노동당대회 기념 열병식에 웨이브 머리를 하고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운데)가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제9차 노동당대회 기념 열병식에 웨이브 머리를 하고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음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게 이런 분석의 배경이다.

열병식에서는 항공육전병(강하병)의 집단 강하시범, 9차 노동당대회를 상징하는 숫자 '9'를 표현한 항공기 에어쇼 등이 펼쳐졌다. 주석단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리설주 여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도 우리 정부 당국을 향한 위협을 감추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나라의 주권과 안전 이익을 침해하여 가해지는 어떤 세력의 군사적 적대 행위에 대해서도 즉시에 처절한 보복 공격을 가할 것"이라며 "우리 무력은 모든 상황에 준비되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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