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대구시장이 지역 현안과 직결된 정부와 공기업의 결정에 잇따라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기업을 상대로 직접 항의하는가 하면 지역 각계각층과 공동 대응에 나서는 등 '대구경북(TK) 홀대' 논란에 맞서는 구심점 역할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추 시장은 지난 27일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에 전력을 조기 공급하기 위해 대구 신달성변전소의 변압기 등을 전용하는 방안을 두고 한국전력공사 대구본부장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추 시장은 이 자리에서 "또 다른 대구 홀대"라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전 본사 차원의 책임 있는 판단을 요구하며 "한전 사장에게 직접 전하라"는 취지로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합리적이고 온건한 성품으로 정평이 난 추 시장의 행보에 비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력망은 기업의 투자 결정과 산업단지 조성에 필수 기반인 만큼 당초 계획된 전력 공급 일정이 흔들릴 경우, 향후 지역 투자 유치와 산업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판단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 시장은 지난 29일에도 지역 치과계와 학계, 산업계 인사들과 함께 시청 동인청사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 입지 선정과 관련해 공정한 공모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당초 이날 행사에 추 시장의 참석이나 별도 입장문 발표는 예정돼 있지 않았다.
하지만 추 시장은 치과계의 성명 발표 계획을 전해 들은 뒤 전날 저녁 직접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를 위해 다른 행사 참석 일정까지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호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추진단장(대구시치과의사회 명예회장)은 "지자체 유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지자체장이 직접 나선 것도 힘이 됐지만, 대구의 역량을 배제할 경우 240만 시민과 함께 대응하겠다는 뜻까지 밝혀주셔서 훨씬 힘이 실릴 수밖에 없었다"며 "언론 주목도가 달라지고 큰 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앞서 추 시장은 지난 9월에도 정부가 미래대응기금 신설을 추진하자 "강하게 반대한다"며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사실상 처음으로 공개적인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제부총리 출신으로 중앙정부의 재정 운용 구조에 밝다는 점에서, 미래대응기금 신설이 지방재정에 미칠 영향을 조목조목 짚으며 반대 논리를 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추 시장의 최근 행보를 정치적 상황과 연결 짓는 시각도 나온다.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사건으로 이달 18일 선고를 앞둔 가운데,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추 시장의 재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TK 홀대'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대구시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측면도 있지만, 추 시장이 최근 정치적 부담을 일부 덜어낸 듯 지역 현안에 한층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시정 행보에 힘을 싣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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